일본에도 다양한 전통무예, 무용, 유희 등이 전해지고 있다. 그들은 민속지적 관점에서 무예, 무용, 유희 등과 관련된 기술을 정리, 연구한 저서들과 연구물 등을 많이 축적하고 있다. 일본인들은 전통스포츠를 전통문화라는 포괄적 개념으로 취급하고 그 속에 전통무예와 무용, 유희와 민속놀이 등을 편입시켜 진흥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이 책에서는 일본 사회에서 인류 탄생과 더불어 지속되었던 서민들의 투쟁 기술, 또는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신체문화로서 계승, 발전되어 온 일본의 전통무예와 무용, 그리고 유희에 관해 연구, 정리하였다. 일본에서는 실크로드를 통한 신체문화 항목을 주제로 ‘비교민속학’이나 ‘문학사’, ‘사회문화사’ ‘예술사’ 등에서 동서지역 간의 상호교류를 밝혀주는 여러 연구가 발표되었다. 그중에는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는 연구도 있지만,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서 발현되는 신체 활동 영역(전통무예, 무용, 유희)에 관한 연구는 아직도 각국이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을 뿐이라는 고민을 우리에게 안겨 주었고,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시작되었다.
다행하게도 본 연구소는 기초학문을 육성하는 토대연구사업의 인문사회분야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5년간(2017-2022) 실크로드를 통한 아시아 7개국의 전통무예, 무용, 그리고 유희로 나누어 신체문화와 관련된 문화사적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 전체를 아우르는 1권과 각 국가의 전통신체문화 7권, 그리고 이 7개국의 신체문화를 총망라한 교류사 부분 1권으로 구성하여 단행본으로 출판하게 되었는데, 그중에 세 번째로 일본의 전통신체문화를 밀도 있게 다루어 집대성한 연구물이다.
이 연구의 가장 중요한 의의를 꼽는다면, ‘신체 활동을 매개체로 한 주변 민족과의 문화교류 현상’을 밝히는 것이다. 교류에는 개인 간의 교류에서부터 지역 및 민족 간의 교류, 대륙 간의 교류 등 다양한 수준의 교류가 있으며, 지금은 우주를 왕래하는 시대를 맞이하여 위성 간의 교류도 상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연구에서는 사회를 구성하는 각 개인의 신체를 매개체로 한 전통무예와 무용, 그리고 유희 종목으로 나누어 국가(민족)별로 그것들의 역사적 탄생 및 변용과 발전과정 등의 민족적 다양성과 연계성을 조사하여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신체 활동과 관련된 문화적 지식의 폭을 넓히고 확장하여 전통무예, 전통무용, 전통놀이의 교류적 문화사를 재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일반 대중을 위해 평이한 수준으로 쉽게 기술하고자 하였고, 다양한 사진과 그림 자료를 첨부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저작권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더 많은 사료들을 분석하고 해석한 내용을 제시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또 연구 도중에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19의 여파로 각 지역을 방문해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러한 역경을 이겨내고 연구자들 나름의 결과물을 제시하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이 향후 인류의 전통신체문화사의 발전과 한국 전통신체문화의 논의의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되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며, 덧붙여 전통문화와 관련된 교육 자료로 활용됨으로써 후학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기초학문 발전을 위한 한국연구재단의 재정적 지원과 격려에 고마움을 전한다. 공동 연구와 집필에 참여한 각 연구자, 연구보조원, 그리고 출판을 위해 편집과 사진 작업 등을 맡아준 박영사를 비롯한 많은 분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2025년 8월
실크로드 아시아 7개국의 전통무예, 무용, 그리고 유희연구 연구책임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글로벌스포츠건강문화센터 소장 김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