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문
수퍼비전 영역은 조력 전문직 영역 중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문 영역이 다. 과거에는 수퍼바이저들이 본인이 수퍼비전을 받았던 다소 제한된 경험에 기초해 수퍼 비전 방법을 익히곤 했다. 최근까지도 수퍼비전 활동에 대한 전문적인 기준이 거의 제시되 지 못하였으며 수퍼비전을 독립 과목으로 세분화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요즈음은 조력 전 문직 분야의 대학원 전공 내에 수퍼비전 과목을 포함하는 추세이다. 만일 수퍼비전과 관련 된 독립된 교육과정이 없을 경우는 수퍼비전과 관련된 주제들은 몇 가지 다른 교육과정에 통합되어 다루어진다. 고등 교육 인증 위원회, 예를 들어 CACREP은 실습 및 인턴십에서 입문 수준의 전문 직무를 감독하기 위한 특정 요구사항을 제시한다. 이들은 수퍼바이저의 자격 요건도 명시하고 있다. 게다가, 주 면허 및 인증 위원회는 점점 더 면허 및 인증 과정 의 일환으로 수퍼비전에 대한 공식적인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수퍼바이저로 활동하기 위 해서는 이제 수퍼비전에 관한 교과 과정을 이수하거나 직무 연수 워크숍을 수강하고, 기술 및 기법뿐만 아니라 수퍼비전 과정 및 절차에 대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책은 수퍼바이저가 되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우리는 재미있고, 실 제적이며, 개인적이면서도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책을 집필하려고 했다. 우리는 유능한 수 퍼바이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주제들을 다루되, 다양한 장면에서 다른 사람에게 수퍼비전 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기술을 습득하게 하는 것에 강조점을 두었다. 우리는 수퍼 비전 방법을 익히는 최선의 방법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이 수퍼비전을 받으면서 경험했던 것을 성찰해 보도록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에 제공된 정보와 지침들은 수퍼비전 관련 문헌과 수퍼비전에 대해 축적된 우리 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윤리적 주제, 전문가 규정, 그리고 관 련 문헌들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주제에 대해서 우리의 입장을 제시하 면서 다양한 사례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지에 관한 논평도 제공하였다. 저자들은 수퍼바이 저가 된다는 것에 관한 각자의 관점을 상세하게 기술했다(1장 참고). 여러 가지 주제에 관한 논의를 더 풍부하게 하기 위해 모든 장의 마지막에 ‘개인적 관점’을 추가로 제시했다. 우리는 이론과 개인적 신념, 태도, 그리고 수퍼비전에 관한 경험 간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 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인 현장의 목소리는 수퍼비전에서 등장하는 중요한 주제에 대한 다른 수퍼바이저들의 경험을 간략하게 제시했다.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된 총 49개의 경험 담은 임상적 수퍼비전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채로운 관점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독자가 책에서 제공하는 내용을 수퍼비전에 대한 유일한 접근 방법이라고 받아 들이지 않기를 바란다. 대신 우리는 성찰적인 수퍼비전 활동과 아울러, 학생들이 이 책에 서 학습한 내용에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통합시키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학생들 에게 자신들이 전문가로 발달하는 각각의 단계에서 받았던 수퍼비전 경험을 반복해서 반 추해 보기 바란다. 학생들이 이론적 기초와 수퍼비전 방법을 공고히 하고 동시에 수퍼바이 지와 수퍼바이저로서 경험했던 것으로부터 학습한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실제 적용을 위한 요령, 사례, 예시 양식, 상호 간 질문, 그리고 소집단으로 실시 가능한 활동들 같은 실제적인 측면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은 대학원의 여러 석 · 박사 과정에서 주교재나 혹은 부교재로 활용하도록 구상되었다.
이 책(3판)은 상담교육학, 상담심리학, 임상심리학, 결혼 및 가족 치료, 휴먼 서비스, 사회 복지학, 학교 상담, 정신건강 상담, 재활 상담, 중독 상담, 정신 간호를 비롯한 다양한 정신 건강 전문 분야에서 수련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은 위의 전문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상 담 실습, 현장 실무, 인턴 교육뿐만 아니라 학부 상급 학년의 보건 혹은 사회 사업 프로그 램 재학생을 위해서도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활동 중인 수퍼바이저나 예 비 전문가들을 위해서도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감사의 글
현장의 목소리에 자신의 전문 지식을 공유해 주신 45명의 저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들은 실용적인 조언을 추가하고 독자들에게 성찰의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 책의 내부 디자인과 표지 작업을 창의적으로 해주신 Bonny Gaston께 감사드립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헌신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미국 상담학회의 Carolyn Baker 부제작자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Carolyn은 전체 원고를 검토하고 피 드백을 제공해 주셨으며, 이 피드백은 최종 원고에 반영되었습니다. 이 책의 세 번째 판을 작업하는 동안 Carolyn과 Kay Mikel 원고 편집자의 재능에 매우 감사드리며, 이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역자 서문
이번에 번역한 『상담 수퍼비전: 조력 전문가들을 위한 실용적 지침』은 상담을 전공하는 국내 대학원생들에게 친숙한 Corey 박사의 『Clinical Supervision in the Helping Professions: A Practical Guide』의 제3판을 번역한 것이다. 원본의 1판은 2002년, 2판은 2010년에 출판 되었고, 한국에서는 2011년에 원본의 초판이 번역된 적이 있다. 이후 초판 번역본이 소진 된 이후, 많은 학생과 교수자의 요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원본의 2판과 3판의 번역본 이 출판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이번에 박영스토리에서 3판을 번역하게 되어 매 우 기쁘다.
상담에서 수퍼비전은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이유로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 상담 분야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첫째, 국내에서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에 대한 요구나 그 분야 종사 자의 규모는 급격히 증가해 왔다. 제공되는 서비스의 규모가 증가할수록 서비스의 질적 수 준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 또한 증가했다. 둘째, 상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평 이하고 시간을 많이 들일 수 있는 내담자가 아니라, 자살, 각종 폭력(성폭력, 가정 폭력, 아동 폭력),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 사태, 그리고 이것들로 인한 트라우마 등 위급한 상황에서 신 속하고 정확한 상담 서비스가 필요한 내담자가 증가했다. 셋째, 국내에서도 외국인 노동 자, 다문화 가정, 북한 이탈 주민, 성 소수자뿐만 아니라 SNS의 발전과 같은 새로운 문화 적 맥락, 그리고 벌써 전문 상담 서비스 분야에서 피할 수 없는 인공지능의 발전이라는 기 술적 발전은 상담 서비스 제공자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 가지 도전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 집단이 서비스 제공자의 전문성, 책무성, 윤리성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더 깨어 있기를 요구한다.
상담 수퍼비전은 이러한 요구에 대해 응답하는 가장 현명하고 중요한 방법이다. 상담 수퍼바이저는 상담 전문가 집단에 진입하기 이전에 학생 및 수련생에 대한 교육, 진입하려 는 사람에 대한 진입 제한 기능(gatekeeping), 진입한 초보 전문가에 대한 안내, 보호 및 그들 의 성장 촉진, 그리고 실제 상담 과정에 대한 면밀한 감독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전문 상담사 집단의 전문성, 책무성, 윤리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이 책은 상담 수퍼비전을 수행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공통적 주제(예: 수퍼바이저의 역할과 책임, 수퍼비전 관계, 수퍼비전 모형 등)뿐 만 아니라, 위에서 살펴본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상담 수퍼바이저가 계속 고민해야 할 실 무적 주제(예: 다문화, 법적 요소, 위기관리, 평가, 테크놀로지 등)를 매우 실용적인 지침 수준에서 다루고 있다. 특히 45명의 실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눈 현장의 목소리는 책의 내용을 더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게끔 해 주었다.
이 책을 번역한 역자들은 이 책이 수퍼비전을 제공하는 수퍼바이저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뿐만 아니라 수퍼비전을 받는 수련생에게는 이 책이 자신들이 기대할 수 있는 수퍼비전이 어떤 형태이며 지금 받고 있는 수퍼비전이 충분한지, 수퍼비전에서 자 신이 해야 할 역할과 기능은 무엇인지, 효과적인 수퍼비전을 위해서 수퍼바이저와 어떻게 협력하면 좋은지를 알려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요구가 있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오랫동안 번역되지 못했던 책의 번역 을 의뢰한 후, 언젠가 번역이 완성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오래 기다려 주신 박영스토리 노 현 대표님, 그리고 다섯 역자의 개성이 드러난 번역 방식, 용어, 편집 방식 등을 통일하고 개선하여 좋은 번역서가 나오게끔 도와주신 김용순 과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 고 마지막이지만 가장 중요한 분들, 좋은 책의 번역에 동참하신 김형수, 유성경, 이상민, 최한나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역자 대표 김창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