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통영의 걷기 좋은 섬을 엄선했다!
『걷고 싶은 우리 섬: 통영의 섬들』은 섬과 섬사람의 삶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 오고 있는 강제윤 시인이, 오랜 섬 순례를 바탕으로 ‘섬 길 걷기’를 제안한 책이다. 이 책은 570개에 이르는 통영의 섬들 중에서 걷기 좋은 섬을 중심으로 통영을 대표하는 21개 섬을 뽑아 소개한다. 각 섬에 얽힌 역사와 전설,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과 삶과 풍경을 맛깔스러운 글과 아름다운 컬러 사진으로 담아냈다. 교통편과 숙박, 걷기 길과 같은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등 통영의 섬을 여행할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주는 책이다.새들과 바람과 숲과 바다가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섬 길을 걷자. 그 자연의 길, 인문의 길을!
“바다는 이 행성의 피다. 우리가 어디에 살고 있든지
바다는 우리 모두의 기에 영향을 끼친다.
바닷물은 이 해안에서 저 해안으로 물리적 정보뿐만 아니라
천상의 정보까지 운반하기 때문이다.”
?찰리 라이리
고향 섬 보길도에서 지낸 스무 해, 그리고 우리나라의 수많은 섬들을 순례해 온 지 열 해, 도합 서른 해 세월을 섬에서 보낸 강제윤 시인. 그는 우리나라의 유인도 480여 개 중 지금까지 300여 곳을 걸으며 사진과 글로써 섬과 섬사람들의 삶을 기록해 오는 한편, 섬에 대한 글쓰기와 강연과 방송 등을 통해 꾸준히 섬의 가치와 원형 보존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한마디로, 강제윤은 섬 순례를 통해 ‘섬 인문학’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가 「걷고 싶은 우리 섬」 시리즈를 시작하며 ‘섬 길 걷기’를 권유한다. “섬도 바다에 뿌리내린 육지의 일부다. 그러므로 우리가 섬을 육지의 일부로 되살리는 행위는 ‘잃어버렸던’ 우리 영토를 되찾는 성스러운 행위”라고 역설하면서, 이제 더 자주 섬으로 가서, 섬을 걷자고 제안한다.
제주 올레길이 등장한 뒤로 대중의 여행 패턴이 크게 바뀌었다. 관광 여행 일색이던 것이, 일정한 구간의 트레일을 걷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만큼 여행의 주요 패턴이 되었다. 그에 따라 전국 각지의 산과 숲과 바닷가, 강가에 수많은 트레일이 생기고 있다. 육지뿐 아니라, 섬에도 새로운 트레일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그러나 섬 순례자 강제윤이 보기에, “섬의 길들은 부러 만들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이미 훌륭한 트레일이다.” 그것은 대부분의 섬 길이 자동차의 방해 없이 걸을 수 있는 안전한 길이요, 섬의 고유한 생활과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빚어진 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섬 길은 아름다운 자연의 길인 동시에, 마을과 집들과 사람과 유리되지 않은 “인문의 길”이라는 것이다.
인문학적인 섬 길 걷기를 제시하는 강제윤의 「걷고 싶은 우리 섬」 시리즈는 ‘통영의 섬들’로 첫 출발을 한다.
통영시는 한려수도가 시작되는 아름다운 바다에 유인도, 무인도를 통틀어 무려 570개의 섬을 아우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신안군에 이어 두 번째로 섬이 많은 ‘섬 왕국’이다. 청보석처럼 푸르른 통영 바다의 물빛, 그 푸른 물빛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통영의 섬들은 빼어난 풍광만큼이나 걷기 좋은 트레일이 풍부하다. 통영 내륙에서 대부분 한 시간 안팎의 거리에 위치한 통영 섬들은 내륙과의 교통도 편리하다.
이 책 「걷고 싶은 우리 섬」 ‘통영의 섬들’은 강제윤 시인이 네 해 남짓 통영 주민으로서 통영 사람들과 섞여 살면서 통영의 섬들을 순례한 결과물이다. 수우도의 인어 장군 이야기, 학림도의 도깨비 이야기, 소매물도의 남매바위, 사량도의 옥녀봉에 얽힌 전설과 설화에서부터 섬의 곡절 많은 역사, 그리고 임진왜란 때 바다를 굳건히 지켜낸 한산도의 “인간 이순신”의 면모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섬에서 만난 사람과 삶과 풍경이 구성지고도 애틋하게 펼쳐진다. 그런가 하면, 지은이 강제윤은 시원하게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바라보고 섬의 숲과 바람이 들려주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호젓하게 섬 길을 걸으면서, 아직까지는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섬의 생태계를 보존할 방법을 수시로 일깨우기도 한다. 그리고 안태봉(태를 묻은 고향에서 평생 산 사람), 허칭이(허깨비), 뜸(한동네 안에서 몇 집이 따로 모여 형성된 작은 마을), 강정(파도의 침식으로 암벽이 뚫리거나 무너져 움푹하게 패인 곳) 같은 통영의 섬사람들이 쓰는 고유어, 그리고 시미기(마을에서 십릿길), 꼬돌개, 고래건턱여 등 독특하고 재미있는 유래를 가진 지명을 만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 책은 그 많은 통영의 섬들 중에서 ‘걷기 좋은 섬’을 중심으로 통영을 대표하는 스물한 개 섬을 뽑아, 맛깔스러운 글과 아름다운 컬러 사진으로 소개한다. 교통편(배편)과 숙박, 걷기 길과 같은 여행정보도 곁들였다. 통영의 섬을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친절하고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