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초청작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이자 극작가, 배우, 티아구 호드리게스가 2022년 5월 〈소프루Sopro〉로 한국을 찾은 이후, 2024년 가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바이 하트By Heart〉로 다시 한국 관객과 만났다. 문학적 상상력과 시적 언어를 바탕으로 동시대 연극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티아구 호드리게스는 세계적인 국제공연예술제인 아비뇽 페스티벌의 비프랑인 최초, 최연소 예술감독이기도 하다 .
〈바이 하트〉는 티아구 호드리게스의 할머니가 시력을 잃어가면서 손자에게 마지막으로 외울 책 한권을 부탁하면서 시작된 이야기이다. 평생 책을 사랑했던 할머니의 부탁을 듣자마자 그는 언젠가 이 이야기를 관객과 독자들에게 직접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직감했다. 이렇듯 〈바이 하트〉는 책에 대한 사랑과 연극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본질을 담고 있다.
티아구 호드리게스는 포루투갈에서 2013년 〈바이 하트〉 초연 이후 지금까지 13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슴 아픈 이 작품을 300회 이상 선보여 왔다.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등에 이어 2024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는 한국어와 영어로 공연되었다.
그에게 이 이야기는 스스로 고민해 온 모든 질문을 모아놓은 산물이자 자신이 생각한 연극이란 무엇인가를 담아낸 작품이다.
그는 〈바이 하트〉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와 함께 많은 작가들의 일화와 그들의 문학을 통해 공동체적 경험을 창조하고, 연극과 책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제시한다.
‘마음으로 외우다’라는 뜻의 〈바이 하트〉는 우리의 안전한 은신처인 뇌와 마음에 담겨있는 기억이 전달되는 매개체로서, 극장이라는 공간과 문학이 지닌 힘을 경험하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