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진짜 명품이에요? 9 |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짓 21 | 이상한 운동화 33 | 좀 더 신어 볼까 48 | 나랑은 등급이 다르거든요 57 | 우리 사귈래? 67 |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계급 77 | 분노 86 |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서 96 | 운동화의 힘 107 | 더 강력해지는 운동화의 힘 117 | 벌사장이 걱정이다 134 | 키링 사용설명서 146 |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 156 | 사고 166 | 시트지를 붙여도 별은 별이다 178 | 네버 엔딩 스토리 190 ∥ 작가의 말 198
【본문에서】
율이가 나에게 다가와 심각하게 말했다.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아무렇지도 않아?”
“그럼 내가 울기라도 해야 해?”
이제 입이 아파서 말도 하기 싫었다. 애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었고 믿기 싫은 건 절대 믿지 않았다. (22쪽)
“아직 가렵니?”
“예? 어, 어떻게 아셨어요?”
“누군가 너한테 어떤 제안을 할 거야.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가려운 게 사라져.”
“혹시 이 운동화…….”
“네가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하는 게 있어서 네게로 간 거야. 네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시작될 거야. 네가 원하는 일이. 그런데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면 네가 멈추고 싶어도 멈추지 않을걸? 그때는 딱 하나의 방법밖에 없지. 아, 이게 무슨 냄새지? 아, 탄다, 다 타.”
운동화 주인이냐고 물으려는 순간 여자는 내 말을 자르고 자기 말만 한 다음 현관문을 쾅 닫았다. (46-47쪽)
“상관없다. 시트지를 붙였든 간판집에서 제대로 만들어 붙였든 별은 별이야. 그게 중요한 거지.” (61쪽)
‘이건 또 뭔 조화야?’
태후와 아파트 상가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가는데 빌라에서 만났던 여자가 떠올랐다. 여자가 그랬었다. 누군가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가려운 증상이 사라질 거라고. 그리고 시작될 거라고. 뭐가 시작된다는 말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가려운 증상이 사라지는 건 그 여자 말이 맞았다. (90-91쪽)
“그렇다면 내가 좀 더 분발해야겠다. 나는 서랑이 네가 망하는 걸 꼭 보고 싶거든. 다시 한번 말할게. 우리 동네에 그만 나타나.” (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