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당선자가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탐구한 책 『고독의 리더십 - 인간 박근혜의 60년』이 도서출판 학고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박근혜의 청와대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서부터 10.26 이후 야인으로 돌아갔다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까지 60년의 삶을 일목요연하게 일관된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50여 점의 컬러 및 흑백 사진들도 수록되어 있다. 책의 기본이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10년 동안 박근혜를 취재해 온 저자가 모은 방대한 팩트들이며, 세간에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일들의 진상, 인간 박근혜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에피소드들이 곳곳에 소개되는데 인상적인 것들이 적지 않다. 박근혜의 “고독 리더십”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포진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정리했다.10년간의 취재, 치밀한 심리분석으로
인간 박근혜의 핵심에 도달한 역저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당선자가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탐구한 책 『고독의 리더십 - 인간 박근혜의 60년』이 도서출판 학고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문화일보 정치부의 천영식 기자로, 2003년부터 박근혜를 지근거리에서 취재해 왔다. 이 책은 박근혜의 청와대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서부터 10.26 이후 야인으로 돌아갔다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까지 60년의 삶을 일목요연하게 일관된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50여 점의 컬러 및 흑백 사진들도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서문 “이 책을 써야만 하는 이유”에서 자신의 기본적인 관점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제목으로 붙인 ‘고독의 리더십’은 인간 박근혜뿐 아니라 정치인 박근혜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프레임이라고 판단한다. 고독한 결단을 즐기는 그의 모습은 측근 정치를 배제하면서 새로운 정치 역사를 쓰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면서 부실 검증과 불통 이미지를 생산해내는 원천이기도 하다. 고독의 리더십에는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농축돼 있다.”
즉 1) 저자는 박근혜에게서 고독이라는 인간적인 특성을 보았고 2) 그 특성을 개인 박근혜뿐 아니라 정치인 박근혜도 공유하고 있다고 보았으며 3) 그 특성이 한국 정치에 보기 드문 참신함을 가져올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4) 그 특성이 나름의 취약점을 갖고 있는 것도 분명히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 박근혜와 정치인 박근혜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려 하고, 박근혜의 독특한 점이 가진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함께 고려하는 저자의 태도는 이 책에서 일관되게 유지된다.
고독과 은둔과 자기 결정론
저자는 박근혜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를 “고독”으로 본다. 박근혜는 청와대 시절 부모를 모두 총탄에 잃고 일반인으로 돌아온 뒤, 누구도 믿고 의지할 수 없는 상태에서 칩거하다가 정치 무대에 등장했다. 정치인이 된 뒤에도 계파에 소속되는 것이 아니라 홀로, 기존 권위에 도전하면서 정치인으로 성장해 나갔다. 즉 정치인 박근혜의 사고와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박근혜가 일반 정치인이 성장하는 과정, 즉 자신에게 가장 부합하는 세력을 국면마다 선택하고 그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키워가는 과정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 그는 혼자 있는 것이 새삼 두렵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박근혜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원칙주의”는 곧 고독과 양면을 이루는 것이었다.
박근혜의 인생 60년을 지배하는 고독 중에서도, 10.26 이후부터 1997년 대선에 등장할 때까지의 18년 동안의 칩거는 정치인 박근혜를 이해하는 핵심이 되는 기간이다. 그 공백기의 긍정적 의의, 더 나아가 생산성을 강조하는 것이 다른 박근혜 관련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 책의 독특함이다.
“마치 중세 암흑기를 모르고는 유럽의 르네상스를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몸부림쳤던 박근혜의 18년 은둔 세월을 모르고는 오늘날의 박근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믿는다. 현재 그의 온화한 미소 뒤에는 절망의 시간들이 녹아 있는 것이다.” (본문 30페이지)
박근혜의 키워드를 알았고, 그의 인생에서 중핵이 되는 기간도 파악했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떤 방법으로 박근혜의 사고와 행동을 설명하는가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심리분석”이다.
“정신 심리학적으로 박근혜의 18년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로 나뉜다. 둘 다 박근혜가 18년의 정신적 고통을 잘 극복했다는 점을 중시하면서 극복의 결정적 동인을 달리 설명하고 있다.”(본문 26페이지)
하나는 부성(父性) 결정론이고, 또 하나는 자기 결정론이다. 전자는 박근혜가 아버지를 심리적인 기둥으로 삼고 다시 일어났다는 것이고, 후자는 자신의 내면의 힘으로 고통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기 결정론을 지지한다.
“필자는 후자에 주안점을 둔다. 청와대 시절의 삶은 아버지가 만들어 준 삶이고, 은둔의 시간은 자신이 극복하고 개척한 삶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 실제로 그가 퍼스트레이디 시절만 거치고 정치에 뛰어들었다면 누가 박근혜를 인정하겠는가.”
선거 때마다 지속적으로 정치 분석가들의 예상을 빗나가게 만든 “선거의 여왕”의 괴력을 단순히 아버지의 후광이라든가, 대중의 향수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너무나 안이한 것이다. 그 힘의 배후에는 아버지와 구별되는 강력한 개인 박근혜가 있고, 그 개인이 출현하는 시기를 18년간의 은둔 기간으로 보았다는 점에 저자의 통찰이 있다.
이념적 편견 없이 인간을
저자는 “이념적 편견 없이 인간 박근혜를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박근혜 본인만의 입장을 전하는 자서전도 아니고, 박근혜를 몇 가지 공식에 맞춰 재단해 버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