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미켈란젤로: 하느님을 보다』에서 평생 위대한 종교적 사상가들에 대해 연구한 저자 발터 니그는 미켈란젤로야말로 예언자적 예술가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도구였다. 그의 생애와 작품을 종교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그의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다.문화의 황금기를 누리던 16세기 이탈리아, 한편에서는 교회 미술이 철저히 짓밟히는 성상 파괴가 자행되었다. 종교개혁과 성상 파괴의 소용돌이, 인본주의 속에서 하느님만을 향해 있던 예언자적 예술가가 있었다. 미켈란젤로는 평생 하느님을 조각하고 그리기 위해 하느님만 생각하며 살았다. 그의 삶은 핍박과 무시를 당하면서도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심판의 말을 전하는 예언자들의 삶과 닮았다.
인간은 자기 주위의 세상이 울 때 웃어서는 안 된다.
_ 미켈란젤로
미켈란젤로는 중세 종교 화가이자 조각가로 더없이 유명하다.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의 복제품은 넘쳐 나서 일생 동안 그의 그림을 한 번도 안 보고 죽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특히 인간과 하느님의 손끝이 닿을 듯 말 듯 그려진 「아담의 창조」는 그림 자체뿐 아니라 패러디들도 유명하다. 무엇이든 너무 흔해지면 그 진정한 가치는 격하되고 사람들은 으레 대상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이 그 대표적인 예인 듯하다. 그의 작품들은 언뜻 거대하고, 영웅적으로 보여서 그 작품을 만든 사람도 자신감 넘치고 당대에 인정받아 마땅한 인물이었을 거라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미켈란젤로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죽을 때까지 수많은 걸작을 마구 쏟아낸 정력 넘치는 인물이었을까?
저자 발터 니그는 미켈란젤로를 “살가죽이 벗겨진 사람”이라고 말한다. 「최후의 심판」에 순교자 바르톨로메오가 묘사되어 있는데, 그리스도의 발치에서 자신의 살가죽을 벗기는 데 쓰인 칼을 주님께 보이고 있다. 다른 손에는 벗겨진 자신의 살가죽을 들고 있다. 미켈란젤로는 이 벗겨진 살가죽에 자신의 얼굴을 그렸다. 이는 미켈란젤로가 스스로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극명하게 보여 준다. 도대체 이 사람은 자기를 왜 이렇게 끔찍하게 묘사했을까? 그는 자신을 바르톨로메오와 같은 순교자로 이해했다. 이런 자기 이해를 출발점으로 미켈란젤로와 그의 작품을 바라보아야 한다. 종교적 관점에서만 이 예술가의 심층을 이해할 수 있으며 그가 품었던 내적 갈등을 이해할 수 있다.
문화의 황금기를 누리던 16세기 이탈리아, 한편에서는 교회 미술이 철저히 짓밟히는 성상 파괴가 자행되었다. 종교개혁과 성상 파괴, 인본주의 속에서 그는 하느님만을 향해 했었다. 그 시대 상황 속에서 그는 예술가로서 하느님의 심판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 성경의 예언자들에게 그러했듯이, 사람들은 하느님의 심판의 말을 애써 외면하고 그 말을 전하는 이 예술가를 꺼림칙하게 여겼다. 그는 평생 하느님을 조각하고 그리기 위해 하느님만 생각하며 살았다. 그의 거대한 조각 작품과 회화를 보며 쏟아 내는 “놀랍다, 굉장하다”는 찬탄의 말은 빈말에 불과하다. 그가 고뇌했던 종교적 현실을 알면 그런 말이 그의 작품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평생 위대한 종교적 사상가들에 대해 연구한 저자 발터 니그는 미켈란젤로야말로 예언자적 예술가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도구였다. 그의 생애와 작품을 종교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그의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를 바란다.
“완벽한 작품을 만들려는 노력은 그 어떤 노력보다 큰 힘으로 하느님을 우리 곁으로 모셔 온다. 하느님은 완전무결하시기 때문이다”(미켈란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