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중국 근현대를 만든 걸출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리다!
김명오의『중국인 이야기』제1권. <중앙선데이>의 ‘사진과 함께하는 중국 근현대’에서 연재했던 글을 토대로 하여,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까지 격동기 중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을 생동감 있게 복원한 책이다. 중화민국 탄생, 공산당 창당, 북벌전쟁,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합작, 중소와 중미외교, 신중국 수립과 문화대혁명 등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 혁명가, 지식인, 예술인 등 소설 속 주인공보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담아냈다. 본문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마오쩌둥과 2인자 류샤오치의 관계를 통해 문화대혁명의 과정의 내막을 보여주고, 장제스를 중심으로, 반목했던 아들 장징궈, 쟁우(爭友)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자유주의자 후스, 그리고 수많은 학술·사상의 인재를 배출했던 시난연합대학교의 일화를 들려준다. 여성 혁명가들의 이야기와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중국 현대미술의 초석을 쌓은 쉬베이훙, 만화가 출신으로 현대 중국화의 비조로 우뚝 선 예첸위를 비롯해 치궁·둥서우핑·옌원량·류전샤 등 걸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로마인 이야기’ 읽은 독자, 이제 ‘중국인 이야기’ 읽는다
총10권 기획, 중국 근현대사 삼국지보다 흥미롭다
수많은 혁명가·지식인·예술가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한국 저자가 집필하는 총10권 기획의 ‘중국인 이야기’, 흥미진진한 네버 엔딩 스토리 !
20세기 중국의 역사와 사람들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들려줄 수 있을까. 한길사가 『로마인 이야기』에이어 야심차게 내놓는 또 하나의 대형기획 『중국인 이야기』다. 저자 김명호는 이미 중국의 속살을 가장 정확하게 읽어내는 독보적 시각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발군의 필력을 인정받고 있다.
출간 제안을 위해 저자와 첫 만남을 가진 뒤, 4년이다. 그동안 늦은 밤을 마다하며 저자와 100번도 넘는 만남을 가졌다. 『중앙선데이』 ‘사진과 함께하는 중국 근현대’ 연재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는 좀더 분량을 보태기도 하고, 분재된 인물 이야기는 재구성도 필요했다. 무엇보다 글쓰기에 임하는 저자의 완벽주의도 컸다. 2016년 한길사 창사 40주년이 되는 해까지, 매년 2~3권씩 총10권 완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저자는 “아직도 쓰고 싶은 인물이 넘친다”고 말한다. 권수는 무의미해보인다. 그야말로 네버 엔딩 스토리다.
농민화가 주융칭(朱永請)이 그린 책표지그림, 「설서납량」(說書納凉)은 온갖 역사·민담·전설이 넘치고, 모였다 하면 이야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심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는 저자와 책의 특징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평상 위에 팔을 베고 누워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입담 좋은 이야기꾼의 들려주는 옛 이야기를 듣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즐겁고, 여름밤이 시원해진다. 40년 넘게 중국에 천착해온 저자 김명호라는 탁월한 ‘설서인’(說書人)이 마침내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로마인 이야기’ 읽은 독자, 이제 ‘중국인 이야기’ 읽는다
『중국인 이야기』는 한길사의 숙원 기획이었다. 90년대 중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성공은 교훈과 재미가 결합된 역사책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서구문명의 토대로서 로마를 읽었다면 동양문명의 배경으로서 중국을 읽어보자는 문제제기는 충분히 가능했다. 김명호라는 발군의 필자로 인해 그 길이 열리게 되었다. 『로마인 이야기』가 연대기별로 대하처럼 길게 이어지는 이야기였다면, 『중국인 이야기』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모여 한 인물의 전체상을 드러내고, 퍼즐이 맞춰지듯 장강대하 역사의 모자이크화를 완성한다.
오늘날 중국은 명실상부하게 모든 방면에서 부상하고 있는 강국, 세계는 중국 읽기에 분주하다. 중국은 넓은 영토, 다종다양한 13억 인구,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그들의 역사와 문화의 면면, 속살까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동아시아 역사를 공유하는 우리는, 혁명과 전란으로 점철된 20세기 격동의 중국 역사를 이해하지 않고는 21세기 중국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정립하고, 복잡한 정치, 외교, 경제 문제를 잘 풀어나가기가 어렵다.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까지, 중국 근현대사 삼국지보다 재미있다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가 출판 의의를 지니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그에게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에 이르기까지의 중국 근현대사는 삼국지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연속이다. 한마디로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들이 많다. ‘과연 어디서 이런 사진을 구했을까’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진귀한 사진 한 장, 그 사진 속 인물의 흥미진진한 생애, 각 인물들이 얽히고 설키며 만들어내는 인간사의 희비극, 그들의 삶과 맞물리며 전개되었던 격동기 중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이 생동감 있게 복원된다. 즉, 중화민국 탄생, 공산당 창당, 북벌전쟁,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합작, 중소와 중미외교, 신중국 수립과 문화대혁명 등 파란만장한 역사가 있고, 혁명가·지식인·예술인 등 소설 속 주인공보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있다. 허구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논픽션 역사다. 김 교수의 글은 인물들이 남긴 일기, 서한, 회고록 등 1차 자료와 객관적 문헌에 철저히 근거해 역사적 팩트에 초점을 맞춘다. 섣부른 평가나 어쭙잖은 너스레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역사가 사실만을 드러낼 때, 진실과 감동을 준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몇 년 정도 중국에서 생활한 사람이, 또는 책을 통해 피상적으로 공부한 학자들이 으레 할 법한 중국 이야기와는 차원을 달리 한다.
“나에게 중국은 연구 대상이 아니라 놀이터였다”
놀랍게도 저자는 글을 본격적으로 써본 적도, 책을 한 권 펴낸 적도 없다. 그런데도 그의 글은 흠 잡을 데 없다. “일단 써놓고 맘에 들 때까지 고치면 된다”는 마오쩌둥의 문장론을 믿을 뿐이라는 그의 말에서 굳이 비결을 찾는다면 찾을 수도 있겠다. 두 배 분량으로 써놓은 다음 불필요한 말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