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마르크스주의 역사가, 홉스봄의 치열했던 삶과 투쟁기를 엿보다!
「그린비 인물시리즈 he-story」제3권『홉스봄, 역사와 정치』. ‘교육받은 좌파라면 누구나 읽을 것이고 확실히 읽어야 할 책’으로 분류된 20세기 역사서 <극단의 시대>의 저자이자, 마르크스주의 역사가인 그레고리 엘리어트의 정치적·사상적 흐름을 좆는 최초의 책이다. 홉스봄의 유년시절부터 케임브리지 대학 시절까지 살피는 동시에 그가 남긴 여러 개인적인 글과 편지글, 모임에서 한 발언까지 확인하며 그가 어떻게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로 성장하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공산주의의 탄생과 몰락을 자신의 온 생애를 거쳐 함께하고, 90세가 넘도록 세상과 치열하게 대립하며 살아온 전투적이고 실천적인 공산주의자인 동시에 프랜시스 뉴턴이라는 가명으로 재즈 관련 책을 출간할 정도로 관심분야가 많았던 특이한 인물, 에릭 홉스봄의 진면모를 엿볼 수 있다. 정치가 농담이 되다시피 한 이 시대에, 진지하면서 조금은 엉뚱한 한 역사가의 이야기는 정치를 어떻게 대할 것이며, 정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한다.〈그린비 인물시리즈 he-story〉 3권. 활동하는 최고의 맑스주의 역사가로 꼽히는 에릭 홉스봄의 면모, 그의 지적ㆍ정치적 여정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는 이 책은, 그의 ‘20세기 삶’을 다른 시각으로 묘사하며 전투적인 공산주의자이자 실천적인 역사가의 형성을 탐구한다. 교육받은 좌파라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책, 『극단의 시대』 저자, 에릭 홉스봄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최초의 작업이 될 『홉스봄, 역사와 정치』는 그의 사유와 저술활동이 영국을 비롯한 세계 전반의 정치현실에 끼친 영향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검토한다.
“홉스봄, 20세기의 정치와 역사를 생각한다!”
아직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한 맑스주의 역사학자의 치열한 지적 연대기!
정치를 향한 열정.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 1917년에 태어나 2012년 현재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은 먼저 세상을 떠난 그의 많은 동료 역사가들과 달리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 남아 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나이 90이 넘어서도 인터뷰에, 기고문에, 책 출간 등으로 여전히 바쁜 이 백발의 공산주의자와 동시대인으로 살아가면서 그가 평생 동안 역사가로서 하고자 했던 실천적 삶의 실체를 마주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기 스스로가 혁명과 전쟁을 직접 경험하며, 관찰자로서 참여자로서 역사가로서 20세기를 묘사해 온 에릭 홉스봄. 『알튀세르:이론의 우회』, 『페리 앤더슨』 등으로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영국의 학자 그레고리 엘리어트(Gregory Elliott)가 추적하고 있는 홉스봄의 모습은, 홉스봄이 겪은 “끔찍한 동시에 흥미로운 시절”만큼이나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힘든 것이지만 홉스봄이 맑스주의 역사학자가 되기까지의 그 형성기와, 이후 그의 정치적 행보들을 촘촘히 따라감으로써 이 책의 제목인 ‘홉스봄, 역사와 정치’에 충실한 리포트가 되어 준다.
다시 주목해야 할 역사가, 에릭 홉스봄― 20세기를 증거한다
많은 책을 썼다. 그들 중 상당수가 의미 있는 저작이다. 공적 지식인 자격으로 곳곳에 초대받아 당대의 쟁점에 대해 늘 발언을 했고, 그의 ‘짧은 20세기’에 대한 역사서 『극단의 시대』는 “교육받은 좌파라면 누구나 읽을 것이고 또 확실히 읽어야만 하는 책”으로 분류되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에릭 홉스봄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은 나오지 않았다. 그가 썼던 글에 대한 개별 비평은 수없이 많지만 그를 전적으로 다룬 작품은 전무하다. 저자 그레고리 엘리어트의 지적처럼 “홉스봄의 정열적 저술 활동과 명성을 고려할 때, 그에 관한 깊이 있는 분석글들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점은 눈길을 끈다”.(본문 6쪽)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그린비 인물시리즈 he-story〉의 제3권, 『홉스봄, 역사와 정치』는 본격적으로 홉스봄의 정치적ㆍ사상적 흐름을 좇는 최초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90세가 넘도록 세상과 치열하게 대결하고, 역사가로서의 사명감으로 어느 누구보다도 분주했던 그가 보여 준 인류와 세계에 대한 주목과 관심에 비해 기이할 정도로 주목받지 못한 역사가 에릭 홉스봄은 그러나 진보에 대한 믿음, 희망에 대한 믿음으로 격변의 20세기를 몸으로 견디며 맑스주의 역사가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공산주의의 최후까지 대의에 충실했고 여러 면에서 아주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위대한 작가로 불리지는 않는 인물, 전투적이고 실천적인 공산주의자인 동시에 프랜시스 뉴턴이라는 가명으로 재즈 관련 책을 출간할 정도로 관심분야가 많았던 특이한 인물. “희귀한 것뿐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것에도 흥미가 있다”는 홉스봄 자신의 말처럼 관심분야가 비(非)전형성을 띠었지만, 바로 그런 특이함 덕분에 그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이 20세기를 일반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기 쉽도록 많은 글과 자료를 남긴 것은 아니었을까.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에도, 혁명의 실패 이후에도 여전히 공산주의자로서 맑스주의 역사가의 관점을 놓지 않았던 것 역시 10대 시절 형성된 이래 변하지 않았던 그의 ‘맑스주의자’로서의 정체성 덕분이었다.
“에릭 존 어니스트 홉스봄, 키 크고 모난 데다 축 늘어지고 못난 금발의 열여덟 살 청년…… 혁명가가 되고 싶으나 아직까지 조직화에 재능을 보여 주지 못한다. 작가가 되고 싶으나 소재를 형상화할 열정과 능력은 결여되어 있다. 산을 움직일 믿음은 없고 그저 희망만 품고 있다.”(본문 23쪽)
홉스봄 자신이 스스로를 묘사한 자화상에서 우리는 자책에 가까운 그의 자의식을 엿볼 수 있는데, 저자 그레고리 엘리어트의 지적처럼 “학생 홉스봄이 어른 홉스봄의 아버지”였다면, 우리는 이 글에서 유대인 소년의 자기비하만큼이나 행복에 대한 믿음과 혁명에의 희망이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 『홉스봄, 역사와 정치』는 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