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안데르센 자서전』은 서양 문학사가들에 의해 세계 5대 자서전으로 평가받아온 안데르센의 자서전을 번역한 것으로, 격랑의 19세기를 살았던 저자의 단순한 출세기가 아닌 당대의 삶의 의미까지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다. 19세기 초에 가난한 시골 청년이 유럽 각국의 왕과 친교를 나누는 가까운 친구가 되기까지 한 개인의 좌절과 눈물과 분투가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의 속에서 문학과 역사의 이름으로 펼쳐지고 있다.■ 세계 5대 자서전의 하나, 국내 최초 완역본!
이 책은 일찍이 서양 문학사가들로부터 아우구스티누스의 <참회록>, 괴테의 <시와 진실>, 루소의 <고백록>, 크로포트킨의 <크로포트킨 자서전>과 더불어 세계 5대 저서전의 하나로 손꼽힌다. 안데르센이 세 시기에 걸쳐 집필한 자서전을 한데 모은 것으로, 1871년 출간된 영국어판을 저본으로 했다.
- 안데르센,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가 되기까지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외아들로 태어난 안데르센은 늘 유명해지길 꿈꿨고,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존재이길 원했다. 보잘것없는 집안에, 가진 것도 없는 소년 안데르센이 소망했던 것은 오페라 가수나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열네 살에 무일푼으로 코펜하겐에 입성한 그는, 타고난 근성과 주위의 도움에 힘입어 정규 교육을 마치고 문학적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비평가 집단의 끊임없는 흠집 내기로 인해 덴마크 문단의 ‘미운 오리새끼’로 소외되는 처지.
이때의 좌절은 그를 자주 국외로 이끌었고, 이 여행의 경험은 문학적으로 인간적으로 그를 한층 고양시켜 오늘날 위대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걸출한 동화작가이자 시인이었던 안데르센의 작가적 고뇌, 생의 좌절과 환희가 생생하게 펼쳐지는 책이다.
- 19세기 유럽 문화와 예술인들의 교류를 한눈에 본다
안데르센에게 있어 여행은 창작의 원동력이자 삶의 필수 조건이었다. 한 시인은 그에게 “김을 뿜는 거대한 용의 등(기차)이 자네 집일세”라는 편지를 보냈을 정도였다. 그가 여행길에서 만난 예술가들과의 지적인 교류를 통해, 산업화 시대 초기 유럽의 예술가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활동하고, 또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는가를 환하게 알 수 있다. 아울러 작가론적 관점에서 안데르센의 작품을 폭넓게 이해하는 데 이보다 훌륭한 자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미디어 서평
황동규(시인) : 이 ‘작품’에는 변변한 교육도 받지 못한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이, 어쩌면 ‘미운 오리새끼’에 불과했을지도 모르는 한 인간이, ‘백조’로 변신하는 삶이 돋을새김으로 조각되어 있다. 그 삶은 안데르센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의 위상을 높이는 삶이다. 이 책을 덮으며 참 좋은 책 하나를 읽었다는 느낌을 금할 수 없다.
중앙일보 : 문학을 사랑하고 사색을 즐겼던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자기 삶의 동화 같은 놀라운 이야기들을 세권의 책으로 남겼다. 이 방대한 자서전이 800쪽이 넘는 분량의 책으로 국내 최초로 완역됐다. -배노필 기자 (2003. 12. 6.)
동아일보 :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19세기 유럽 문화의 풍경을 정밀하게 드러낸다는 것. 유럽 전역을 다니며 하인리히 하이네, 찰스 디킨스, 빅토르 위고 등과 나눈 풍성한 지적 교류의 기록이 책의 매력을 높여준다. -유윤종 기자 (2003. 12. 6.)
한겨레신문 : 이 책은 주인공이 겪은 운명의 극단적인 두 모습, 곧 모든 것을 짓누르는 압도적인 불운과 간절한 염원이 불러온 행운이 거세게 부딪쳐 이루어내는 삶의 드라마를 펼쳐 보여준다.
-고명섭 기자 (2003. 12. 6.)
경향신문 : 동화의 감동만을 간직하려 한다면 이 자서전을 덥석 집지 말아야 한다. 그의 삶은 결코 동화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에서처럼 <미운 오리새끼>가 갖은 고난 끝에 백조로 거듭나는 역설이 바로 안데르센의 삶이었다. -조장래 기자 (2003.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