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상의 비난과 질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를 서슴지 않았던 여자. 최초의 여성 유화 전공자로서 서양화가의 길을 당당히 걸었던 나혜석 평전이다. 자립적인 한 인간으로 당당히 서고자 했던 나혜석의 삶은 대체적으로 네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화가로서의 삶, 여인으로서의 삶, 민족운동가로서의 삶, 어머니로서의 삶이다. 이 총체적 고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여성으로서 차별받지 않고 남성과 동등한, 한 인간으로 살고 싶어했었다는 점이다.세상의 비난과 질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를 서슴지 않았던 여자. 최초의 여성 유화 전공자로서 서양화가의 길을 당당히 걸었던 나혜석. 그녀는 화가 이자 작가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어머니와 아내의 역할을 요구받았던 최초의 근대 여성 중 한 명이었다. 현대적 슈퍼우먼의 기원인 것이다.
나혜석은 문화계의 독보적 존재로서 일제 식민지기부터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끊임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문제적 인물이었다. 여성으로서 그녀가 한국 사회에 던지는 도전장은 실질적으로는 인간으로서의 처절함을 담은 고통의 몸부림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그녀의 행동을 대단히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이단적 타자로서 바라보았다.
당시 한국사회가 지닌 이중적 모순의 행태는 그녀가 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삶을 개척하고자 했을 때, 여지없이 그 매섭고 날카로운 민낯을 드러내게 된다. 이혼 후 그녀의 삶은 화려한 시절에서 곤두박질치며 회한의 내리막길로 치달아갔다. 그녀는 인간으로 서고자 했었지만, 사회는 그녀에게 주체적 여성으로서의 온전한 삶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 맨 얼굴은 지금의 한국사회에서도 아직까지 여전히 남아있는, 유효한 흔적이다. 이혼의 멍에 때문에 사회적 권익에서 소외된 많은 여성들의 삶과 매우 밀착되어 있는, 백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한국 사회 가부장제도의 단단한 콘크리트 속에 갇힌 파랑새의 삶에 대해, 우리는 나혜석의 치열했던 삶을 돌아보면서 위로하고, 동시에 지금 다시 그녀에게 그녀의 인생에 대해 다시 평가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자립적인 한 인간으로 당당히 서고자 했던 나혜석의 삶은 대체적으로 네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화가로서의 삶, 여인으로서의 삶, 민족운동가로서의 삶, 어머니로서의 삶이다. 이 총체적 고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여성으로서 차별받지 않고 남성과 동등한, 한 인간으로 살고 싶어했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