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평생 자유를 노래한 가객 한대수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언어는 ‘소외’와 ‘고독’이었다. 그리고 그 결핍을 메우기 위해 음악을 한 것 같다. 작곡으로 내가 가진 고독과 분노와 갈망을 표현했고, 노래를 부르며 해소의 숨소리를 토해냈다. 창작 활동은 내게 나만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찾으려는 출구이자 변명이었다”는 말로 자신의 음악 인생을 정리한다.
주먹계의 전설 방배추는 “최고의 싸움꾼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거야. 그저 겸손하고 자기가 한 말 지키면서 사는 거야”라며 건강하고 소박하게 살 것을 당부한다.별 볼일 없이 태어났어도 별을 보며 가는 거다!
- 지금 필요한 삶은 ‘위대한 개인주의’
사랑이나 우정을 믿지 못하는 세상이다. 구명정을 타고 검은 밤바다에서 누군가를 찾아 애타게 소리를 지르지만, 내가 있는 곳이 깜깜한 고통의 바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공포감이 엄습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결국 아무도 없다. 무섭고 고독하다. 아아…, 어떻게 하지?
이형기 시인이 말했다. “시인은 1인 1당의 당수다. 당원이 되면 안 된다”고.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는 말이다. 누구를 탓하거나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을 바로 보고, 묵묵히 자기의 길을 가라는 뜻이다. 결국 이 세상을 버티는 방법은 ‘내 주먹을 믿는 것’이다. 지금 손에 쥔 것이 펜이라면 작가가 되고, 붓이라면 화가가 되라. 기타라면 가수가 되고, 진리라면 성직자가 되라. 그것이 바로 별 볼일 없이 태어났어도 별을 보며 가는 사람, ‘단독자(Der Einzelne)’로 사는 길이다.
단독자는 덴마크 철학자 키에르케고르가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다. 그는 “단독자인 인간은 ‘절망’을 통해 자신의 실존을 자각하고, 절대자인 신에 대응할 수 있으며, 진정한 신앙을 얻는다”며, 인간은 누구나 고독이나 절망, 또는 불안 등을 매개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명확히 할 수 있다고 보았다. 자신을 하나의 특정한 주관적 존재로 받아들이고, 이것을 모든 것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심을 긴장시키는 변방의 북소리를 들어라!
-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단독자의 ‘구라’
“여전히 고단한 이 시대에 중심이 아닌 변방에서 북소리를 울리며 중심을 긴장시키는 분들을 만났다. 이분들은 마인드가 자유롭다. 틀을 벗어나 경계선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시장 논리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자신의 길을 가면서, 자기만의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저자의 변이다. 저자 원재훈 시인은 시끄럽고 번잡스러운 이 시대를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줄 단독자의 ‘구라’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시인의 눈에 그들의 모습은 도시에 사는 ‘맹수’로 비친다.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서 어떤 분은 보이지 않는 철창에 갇힌 모습으로 나타나고, 어떤 분은 쓸쓸하지만 의연한 나무처럼 서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의 구라는 대중적인 폭발력이 있을 뿐 아니라 오래고 깊은 울림을 준다. 인생과 지성, 경륜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더 외롭고 괴로운 공간으로 들어갈 것을 권한다. 독을 치료하기 위해 독을 처방하는 의사처럼, 당면한 고통을 피하지 말고 배수진의 자세로 맞서라고 말한다. 고통은 고통을 통해서만 진정으로 치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늘 시대의 화두를 앞서 제시해온 이어령 선생은 현재의 집단 우울증 현상에 대해 “현대인들의 비극은 혼자 앉아서 견디는 시간을 잃어버렸다는 겁니다. 내면에 홀로 존재하는 방이 없는 거지요. 나는 그 시절을 거치면서 내면의 방을 만들었고, 그 방에서 혼자 견디는 훈련을 하며 살아냈어요”라는 진단과 처방을 내린다.
문단의 거목 김주영 선생도 “어떤 장소에서 완전히 세상과 멀어져서 작품에 몰두하는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겁니다”라며 나만의 창작을 위한 단절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한평생 자유를 노래한 가객 한대수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언어는 ‘소외’와 ‘고독’이었다. 그리고 그 결핍을 메우기 위해 음악을 한 것 같다. 작곡으로 내가 가진 고독과 분노와 갈망을 표현했고, 노래를 부르며 해소의 숨소리를 토해냈다. 창작 활동은 내게 나만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찾으려는 출구이자 변명이었다”는 말로 자신의 음악 인생을 정리한다.
주먹계의 전설 방배추는 “최고의 싸움꾼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거야. 그저 겸손하고 자기가 한 말 지키면서 사는 거야”라며 건강하고 소박하게 살 것을 당부한다.
자신이 느끼는 대로 사는 게 철학이라고 말하는 강신주는 “누가 나를 구원합니까.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19세기에 이야기했을 때 그것은 구원자가 없는 세상에서 구원받기지요. 내가 나를 구원합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문화 게릴라’로 살아온 연출가 이윤택 선생은 모든 것이 해체된 지금은 “개인의 주체성이 강화되어야 사회와의 관계에서 순기능이 발생하는 겁니다. 이런 관계를 통해서 이기적인 사회가 아닌, 서로의 관계에서 존중하는 관계망이 형성되고 거기에서 위대한 개인주의가 탄생합니다”라며 끊임없는 저항과 노마드 정신으로 대지를 질주할 것을 주문한다.
은유와 지혜의 시인 신달자는 불안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산책을 하더라도 혼자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이 시대의 진정한 ‘구라’로 통하는 유홍준 교수는 음식과 문화에 대한 통찰과 조화로운 삶의 조건을, 눈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