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는 노동자, 기업가, 정치인, 작가, 변호사, 의사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 그들이 각기 구로공단을 겪었던 삶과 그 의미를 인터뷰하며 추적했다. 그들은 하나의 장소를 각각의 방식으로 기억한다. 그들의 다양한 기억처럼 수많은 형태의 입장이 모여 충돌하고 때로는 어우러지면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50년의 역사가 만들어졌다.『구로공단에서 G밸리로』는 구로공단에 대한 여러 사람의 기억을 담은 책이다. 노동자, 기업가, 정치인, 작가, 변호사, 의사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 그들이 각기 구로공단을 겪었던 삶과 그 의미를 인터뷰하며 추적했다. 그들은 하나의 장소를 각각의 방식으로 기억한다. 그들의 다양한 기억처럼 수많은 형태의 입장이 모여 충돌하고 때로는 어우러지면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50년의 역사가 만들어졌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구로공단에 대한 여러 사람의 기억을 한 데 모아 50년의 역사를 구성해보고자 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대한민국 제1호 수출산업공단인 구로공단, 지금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과 모습을 바꾼 이곳은 한국 현대사에서 매우 특별한 장소다. 1970년대와 80년대 산업화의 열기와 민주화의 열망으로 가득 차 대립과 갈등의 골이 깊이 패었던 역사의 현장이다. 산업화·민주화·노동의 집단기억·집단의식이 어우러져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구축한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을 말하려면 적어도 한 번은 구로공단을 대면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전혀 과장이 없다.
2014년 구로공단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과거 제조공장 일색이었던 구로공단은 이제 대한민국 최대의 정보기술 벤처산업단지로 변모했다. ‘G밸리’라는 애칭도 얻었다. 시커먼 연기를 내뿜는 높다란 굴뚝이 즐비했던 옛 모습은 사라지고 최첨단 지식산업센터가 빼곡이 들어섰다.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그 치열한 변화의 과정은 대한민국이 몸부림치며 성장해온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거리가 바뀌고 삶이 달라지고 주력 산업이 변모했지만,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옛 구로공단을 그대로 안고 있다. 그리고 한 시대의 역사를 공유한 사람들의 기억 속에 구로공단은 선명히 각인되어 있다. 그 기억을 오롯이 끄집어내어 한 권의 책에 담고자 노력한 결과가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서울디지털산업단지 50년 50인의 사람들)이다.
우리에게는 ‘구로공단’이라는 이름을 추억 속에만 묻어두고 현실에서는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 이름 속에 그때의 고생과 가난에 대한 한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낙후된 산업여건과 열악한 근로조건, 그리고 극심한 노사대립과 갈등을 떠올리게도 한다. 현재 존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도 구로공단의 이름을 지우고 싶은 이유 중 하나이다.
하지만 구로공단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상징이다. 어느 장소도 갖지 못한 독특한 의미를 안고 있다. 그래서 그 이름을 잊지 않고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일이 절실하다. 이런 배경에서 구로공단역사기념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이 책 역시 그 노력 중 하나이다.
구로공단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어졌다. 이 공간을 앞으로 더 변화시키며 새로운 의미를 찾는 일은 미래로 열려 있다. 이 책의 쉰 번째 꼭지가 비어 있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