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토니 블레어의 여정』는 블레어가 총리 재임기 및 그 전후의 이야기를 직접 기술한 회고록으로, 그간 자신이 내려왔던 수많은 정치적 의사 결정의 과정과 결과를 성찰한다. 더불어 현대 민주주의에서 한 국가의 리더가 겪는 인간적인 고뇌를 고찰한 한 편의 논문이자, 영국에서 만년 야당이었던 노동당을 총선 3연승으로 이끌고 창조경제 모델을 세계 최초로 제시한 정치 지도자가 쓴 정치전략 연구서이며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코소보 사태, 이라크전쟁 등에 직접 관여했던 정치인의 입을 통해 생생한 사건의 전말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서이기도 하다.18년 장기집권의 보수당을 압승으로 꺾고 총선 3연승의 신화를 이룩한
영국 노동당 출신 ‘20세기 최연소 총리’ 토니 블레어의 정치 이야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에드 밀리반드 영국 노동당 대표, 헬레 토르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 ‘제3의 길’로 대표되는 토니 블레어 정치철학의 계승자들이다. 이 계승 대열에 2014년 2월 이탈리아 총리에 오른 마테오 렌치와 이어 3월 프랑스 총리에 임명된 마누엘 발스가 합류했다. 이에 전 세계 언론들은 “블레어는 죽지 않았다”는 골자의 기사를 게재했다. 토니 블레어는 1997년 43세로 영국 총리에 취임해 2007년 퇴임까지 10년간 재임했던 정치 지도자다. 1997년 총선에서 야당 노동당이 18년 만에 집권 보수당에 압승함으로써 21세기 영국의 최연소 총리가 됐고, 사회정의와 시장경제를 결합시킨 제3의 길을 표방해 영국의 국력을 강화시켰다. 우리에게는 김대중 정부의 ‘생산적 복지’, 노무현 정부의 ‘경제와 복지의 동반 성장’,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영향을 준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제 토니 블레어가 영국 총리에서 물러난 때로부터 7년이 흘렀다. 총리 퇴임 시 친기업적 정책 시행의 부작용으로 인한 빈부 격차 심화, 이라크전쟁 참전 결정 등으로 민심을 잃은 그는 한때 80퍼센트에 육박했던 압도적 지지율이 상당히 하락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 현재 전 세계 정치인들 사이에서 여전히 블레어리즘(Blairism)이 유효한 이유는 무엇일까?
《토니 블레어의 여정(A Journey)》은 블레어가 총리 재임기 및 그 전후의 이야기를 직접 기술한 회고록으로, 그간 자신이 내려왔던 수많은 정치적 의사 결정의 과정과 결과를 성찰한다. 블레어의 정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어떻게 진보와 보수 양쪽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고 가장 유력한 정치인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테러와의 전쟁’을 적극 지지한 일 등 국제적으로 많은 논란이 일었던 사안들도 정면으로 다뤄 “역사상 가장 솔직한 정치 회고록(옵서버)”이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 책을 단순한 회고록으로만 규정지을 수는 없다. 《토니 블레어의 여정》은 현대 민주주의에서 한 국가의 리더가 겪는 인간적인 고뇌를 고찰한 한 편의 논문이자, 영국에서 만년 야당이었던 노동당을 총선 3연승으로 이끌고 창조경제 모델을 세계 최초로 제시한 정치 지도자가 쓴 정치전략 연구서다.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코소보 사태, 이라크전쟁 등에 직접 관여했던 정치인의 입을 통해 생생한 사건의 전말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서이기도 하다.
토니 블레어만큼 영국의 행보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 총리는 없었으며, 그의 업적과 유산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그동안 토니 블레어의 면모와 성과를 조명한 저술들이 많았지만, 이 책은 토니 블레어가 자신의 목소리로 삶과 정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 책은 과거를 통해 지금도 진행 중인 사안들을 조명하는 것뿐 아니라 미래를 전망하는 데도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9/11 테러 이후의 국제 관계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그리고 의료, 교육, 복지, 치안 분야의 주요 개혁 등에 대해 재임 당시의 시각을 비롯해 현재의 세계관도 함께 제시했다. 〈서문〉 중에서
화려한 정치 업적과 함께 이라크 침공의 과오까지
고스란히 드러낸 역사상 가장 솔직한 정치 회고록
토니 블레어가 3년간 공들여 쓴 이 회고록은 460만 파운드(약 85억 원)라는 높은 선인세에 판권이 팔렸으며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화제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시기별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총리 취임 이전의 정치 성장기이다. 그는 명문 사립학교인 페테스칼리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옥스퍼드에서 만난 기독교사회주의자이자 호주 성공회 목사인 피터 톰슨에게서 큰 영향을 받아 사회주의와 실용주의에 열정을 갖기 시작했고, 자신의 출신 계층과는 거리가 먼 노동당에 입당했다. 대학 졸업 후 변호사로 일하던 그는 좌익운동가 집안의 셰리 부스와 결혼했고, 골수 노동당원인 장인 토니 부스의 격려를 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블레어는 1983년 영국 북동부의 세지필드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 여정을 시작한다. 1983년 총선에서 노동당은 대처가 이끄는 보수당에 크게 패했기에 그의 당선은 돋보였다. 하원의원으로 두각을 나타낸 블레어는 1994년 41세로 영국 노동당 역사상 최연소 당수가 되었다. 이후 집권을 목표로 좌파 정당의 근간 이념인 ‘당헌 제4조 국유화 조항’을 포기하고 분배와 성장 모두를 추구하는 ‘신노동당’ 정책을 밀어붙였다.
두 번째는 총리 재임 시절의 국내외 정치 활동에 관한 이야기다. 과감한 개혁 정책으로 중산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