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이다』에 등장하는 아모레퍼시픽은 개성상인의 정신을 근간으로 70년간 성장을 거듭해 온 장수 기업이다. 평균 기업 나이가 22세에 불과한 대한민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사업 활황기에 본업을 멀리하고 다각화에 힘쓰는 여타 기업과 달리 ‘화장품 기업’이라는 간판을 사수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왔으며 이를 실현한 기업이다. 동백기름을 짜던 광복둥이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은 대한민국 대표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창업자 서성환 회장이 겪어야 했던 도전, 좌절, 극복의 과정은 절대 녹록지 않았다. 이 책은 서성환 회장의 경영철학과 기업사를 통해 우리가 등한시했던 기업 정신의 중요성을 짚어보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생존 전략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계기가 될 것이다.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0대 혁신 기업’
세계 여성에게 사랑받는 70년 역사의 대한민국 대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 성장에는 서성환 회장의
경영철학이 숨 쉬고 있다!”
상도 임상옥의 화신化身, 장원粧源 서성환
이 책에 등장하는 아모레퍼시픽은 개성상인의 정신을 근간으로 70년간 성장을 거듭해 온 장수 기업이다. 평균 기업 나이가 22세에 불과한 대한민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사업 활황기에 본업을 멀리하고 다각화에 힘쓰는 여타 기업과 달리 ‘화장품 기업’이라는 간판을 사수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왔으며 이를 실현한 기업이다. 그 배경에는 서성환 회장이 아모레퍼시픽에 뿌리내린 개성상인 정신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기업사를 살펴보면 ‘기업 정신 성장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영 철학의 유서가 깊다.
서성환 회장의 어머니 윤독정 여사는 동백기름을 짜서 판매하는 일을 하셨는데 이를 통해 집안을 건사했다. 16세 때부터 어머니의 일을 본격적으로 도운 청년 서성환은 어머니의 경영 철학과 사업수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어머니는 의(義), 신(信), 실(實), 개성상인의 삼도훈(三道訓)을 일을 통해 아들 서성환에게 전수했다.
16살 아들에게 처음 일을 줄 때 “내 일을 거드는 게 아니라 네게 일을 주겠다.”며 심부름꾼이 아니라 사업가로서 사람들을 대하고 일하도록 의(義)의 정신을 가르쳤고, 개성에서 서울 남대문 시장으로 원료를 구하기 위해 180리 길을 자전거로 왕래할 때에는 “급하다고 실을 바늘허리에 매어 쓰지는 못한다.”며 재료를 구함에 있어 실수가 없어야 고객의 믿음을 지킬 수 있다는 신(信)의 정신을 강조했다. 사업이 번창할 때에는 “얕은 물도 깊게 건너야 한다.” “기술은 훔쳐도 자세는 훔칠 수 없다.”고 말해 사업가는 항상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하며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허세를 부리면 안 된다는 실(實)의 정신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의 근간이 될 개성상인의 정신은 어머니에게 일을 배웠던 청년 서성환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했다.
아름다운 희망, 신뢰의 꽃을 피우다
서성환 회장은 평소 기업의 핵심 가치를 ‘신뢰’라고 강조했다. 세계적 기업을 이끄는 회장으로서 ‘회사는 직원에 대한 신뢰’를, ‘직원들은 고객을 위한 신뢰’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실천해 왔다.
그는 광복 직후에 창업을 하고, 사업을 확장해 나가던 와중에 6?25 전쟁을 맞았다. 사업이 막 자리를 잡으려던 상황의 전란은 회사를 존폐의 위기로 내몰았다. 그러나 그는 전란의 와중에도 약속한 거래는 반드시 지켰다. ‘신뢰’를 목숨처럼 여긴 개성상인의 모습 그대로였다.
종전 이후에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프랑 스로 날아갔다. 세계의 화장품 산업을 선도하는 프랑스에서 전쟁 직후 폐허가 된 고국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짓던 서성환 회장은 ‘고객이 살아야 기업도 산다’는 생각을 했다.
‘태평양’이라는 화장품 기업이 자리를 잡고, 사세가 성장을 시작할 때 서성환 회장은 ‘고용 창출이 소비자 창출이며 기업의 성장 조건’이라는 신념으로 방문판매원을 모집하여 여성들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방문판매원은 물건 파는 사람이 아니라 문화를 전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판매사원들에게 미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어머니에게서 상도를 배웠고, 이를 실현한 기업가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어머니, 여성의 삶에 관심이 높았고 이를 위한 복지에 신경 썼다.
영업 인력, 연구 인력도 당시로써는 찾아보기 힘든 규모였다. 영업자들은 서성환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현장을 함께 했고, 연구원들은 일본, 독일, 프랑스에서 들여온 장비를 이용해 최첨단 연구시설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었다.
지금의 기업들이 강조하는 노사의 동반 성장, R&D 사업, 사회 환원 사업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사람이 서성환 회장이다. 그는 행동하는 기업인으로 아모레퍼시픽의 핵심가치인 ‘신뢰의 힘’을 증명해 나갔다.
서성환 회장이 일제에 의해 강제 징병당해 중국으로 끌려갔다가 귀국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일제 군복을 염색해 팔아 여비를 마련한 일, 6?25 전쟁으로 성업 중이던 사업이 존폐 위기를 맞았지만, 피난지 부산에서 사업을 이어 거래 약속을 지킨 일, 대한민국 대표 화장품 기업으로 회사를 키운 이후에도 그를 급히 찾는 직원들이 재래시장 순댓국집을 전전한 일은 모두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개성상인 정신의 흔적이자 유산이다.
기업의 핵심가치가 회사의 수명을 결정한다
동백기름을 짜던 광복둥이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은 대한민국 대표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창업자 서성환 회장이 겪어야 했던 도전, 좌절, 극복의 과정은 절대 녹록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