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누구인가? : 한국인의 정체성
연구 배경: 한국인은 한반도에서 수천 년간 살아 오면서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해 왔다. 중국은 중화 사상을 통하여, 일본은 군국주의를 추구함으로써 제국주의적 성향을 보여 왔다. 이 두 나라는 민족적 역량을 다른 나라에 과시하였으나 한국인은 자기의 존재를 세계에 내세운 적이 없다. 조용히, 평화롭게 살아 온 결과 세계 시각에서 볼 때 한국인의 정체는 흐려졌고, 식민 지배와 이념 분쟁, 동족 간 전쟁으로 얼룩지면서 정체성은 더욱 굴절되었다. 더욱이 세계화는 우리를 과거로부터 이탈시켜 새로운 다민족적 의식을 형성하는 압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단절된 정체성은 온전한 정체성이라고 볼 수 없다.
한국은 60년대를 기점으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으나, 세계의 시각은 아직도 중국과 일본이라는 거대 산맥에 가리워 한국의 본래 모습을 보지 못 하고 있다. 한국인은 강한 대륙 국가와 이웃한 관계로 타 민족 어느 나라보다도 민족 의식이 강하다. 하지만 민족 의식은 외세와 싸우면서 사회적 결속을 맺을 수 있으나 자칫 배타적 민족주의로 발전하여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지정학적 요인이 정체성의 확립에 보다 강력한 영향을 미쳤고 하겠다. 다원주의로 이동하는 이 시점에서 한국인의 정체성 확립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