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만만 우리고전 『삼국유사: 이야기 편』. 일연과 충렬왕은 마차를 타고 왕궁으로 향한다. 충렬왕은 몽골의 일본 침략 전쟁에 나가 목숨을 잃은 일만 명의 백성을 생각하며 깊은 한숨을 쉰다. 일연은 시름에 빠진 충렬왕에게 신라 시대 승려 충담사가 지은 향가 ‘찬기파랑가’를 들려준다. ‘찬기파랑가’에는 오랜 전쟁에 지친 백성들이 영웅을 간절히 기다리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처럼 수백 년 넘게 전해 내려오는 노래와 이야기는 단지 떠도는 노래가 아니라 소망과 위로가 담긴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일연은 충렬왕에게 백성들의 마음이 담긴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