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소율이 다섯 살 주성이 배낭여행 가다』를 쓰기에 앞서 아내가 5년이란 육아생활을 뒤로하고 다시 사회생활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를 앞두고 마음가짐과 발걸음은 참으로 무거울 것 같았다. 자신감도 없고 또 그간 직장생활의 노하우라든가 아이들을 상대하고 가르쳤던 감도 많이 떨어졌으리라. 그래서 난 여행을 계획했다. 아내에게 힘을 주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또 여행을 통해 잊어버렸던 나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감도 회복하고 싶었다.
약 50일간의 미국 배낭여행 중에 힘들고 지칠 때도 분명 있었다. 특별히 이번 여행은 두 살 소율이 다섯 살 주성이와 함께했다. 여행 계획을 발표하니 주변에서는 아직 어린아이들과 어떻게 여행을 하려고 하냐며 무모하다, 위험하다고 만류하셨다. 하지만 우린 해낼 수 있고 가족이기 때문에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들고 괴로운 일도 함께 헤쳐 나가야 하는 가족이니까. 그리고 우리는 잘해냈다.
지금이 기회이다. 여행을 통해 함께 나누고 함께 즐기고 함께 웃고 함께 느끼고 함께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다 보면 우리가 가족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함께한 그때 그 배낭여행에 대해 언제까지라도 이야기꽃을 피울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여행은 잊히지 않는 기억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아이와 무엇을 할까, 아이를 위해 어떤 추억을 남겨줄까, 고민한다면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