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어라운드는 ‘GARDEN’을 이야기합니다. 정원을 의미하는 이 단어를 앞에 두고 우리는 조금 신중해졌습니다.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정원을 가져본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정원사와 조경사를 만났고, 나무의 말을 가사에 담는 사람, 멀게는 우주의, 깊게는 오지의 식물을 상대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정원 속 상상의 코끼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곁에 두고픈 정원의 조각을 하나 둘 모으며 우리는 ‘식물의 일’이라는 표현을 자주 생각했습니다. 식물의 일이란 결국 느림을 견디는 일이며, 정원에서만큼은 기다림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 골목을 걸으며 담장 밖으로 터진 한 무리의 식물을 보며, 오랜 기다림에 대해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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