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이돌스타에서 록커로, 그리고 독설가로 변신하면서 한국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신해철. 신해철은 자유와 행복을 꿈꾼 키덜트였다. 이 책에서는 위악적인 마스크인 마왕의 얼굴에 감춰진 ‘인간 신해철의 예술혼, 열정, 꿈, 몸부림’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이 책은 그룹 무한궤도, 솔로 가수, 그룹 넥스트, 독설가로 이어진 신해철의 26년 흔적들을 정리했다. 신해철의 삶과 예술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음악평론가만이 아니라 문화평론가, 문학평론가도 함께 모여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은 신해철에 대한 헌사도 아니고, 비판서도 아니다. 신해철을 통해서 한국사회의 부끄러운 민낯과 대면하려는 우리의 작은 고백이다. 12명의 필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신해철과 만났고, 우리는 그 기록들을 이 책에 서술했다. 살아 있는 신해철의 목소리와 노래를, 그리고 쾌변독설을 들을 수 없는 현실이 무척 우리를 아프게 하기에, 이책을 통해 신해철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한다.고 신해철의 1주기를 맞이하며
2014년, 가수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 많은 사람들이 신해철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믿을 수 없었다. 신해철은 2014년 10월 17일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송파구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다. 22일에 복부와 흉부에 통증이 발생해 S병원에 재입원했고,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S병원에서 아산병원으로 이송된 신해철은 2014년 10월 27일 오후 8시 19분에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가수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일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이돌스타에서 록커로, 그리고 독설가로 변신하면서 한국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신해철. 신해철은 자유와 행복을 꿈꾼 키덜트였다. 어른이었음에도 여전히 꿈과 이상을 뒤쫓는 만년 소년. 그는 이상향의 세계를 추구한 로맨티스트였고,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성장하면서 새로운 도시를 꿈꾼 모더니스트이기도 했다. 그가 지향했던 세계는 지금 이곳에는 없지만 먼 미래에 분명히 존재하거나 존재해야 할 이상향의 세계인 ‘넥스트시티(Next City)’였다. 독설과 저항적 노래는 그곳에 가기 위해 신해철이 노력했던 고투(苦鬪)의 처절한 흔적들이다. 신해철은 보통 ‘마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우리는 이 책에서 위악적인 마스크인 마왕의 얼굴에 감춰진 ‘인간 신해철의 예술혼, 열정, 꿈, 몸부림’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신해철의 26년 흔적들을 기록하다
이 책은 그룹 무한궤도, 솔로 가수, 그룹 넥스트, 독설가로 이어진 신해철의 26년 흔적들을 정리했다. 신해철의 삶과 예술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음악평론가만이 아니라 문화평론가, 문학평론가도 함께 모여 책을 만들었다. 제1부는 신해철의 팬으로서 그를 그리워하는 4편의 글이 실려 있다. 제2부는 독설가로서, 방송인으로서 한국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던 신해철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4편의 글이 실려 있다. 제3부는 가수로서 신해철의 음악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6편의 글이 실려 있다. 필자들은 가수 신해철의 전반기 음악세계, 후반기 음악세계, 전자음악의 세계, 록음악의 세계, 신해철 노래의 가사, 신해철의 노래의 정치성 등을 각각 평했다.
이 책은 신해철에 대한 헌사도 아니고, 비판서도 아니다. 신해철을 통해서 한국사회의 부끄러운 민낯과 대면하려는 우리의 작은 고백이다. 12명의 필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신해철과 만났고, 우리는 그 기록들을 이 책에 서술했다. 살아 있는 신해철의 목소리와 노래를, 그리고 쾌변독설을 들을 수 없는 현실이 무척 우리를 아프게 한다. 그 아픔이 이 책을 쓰게 만들었다. 이 책이 신해철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책 리뷰]
『인간 신해철과 넥스트시티』는 웹진 《문화 다》에서 기획한 '문화 다 스타 산책' 시리즈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책이다. 첫 번째 책인 『신데렐라 최진실, 신화의 탄생과 비극』(2015.09)은 영화배우이자 탤런트였던 최진실의 삶과 예술을 총체적으로 다루었다. 이에 비해 두 번째 책인 『인간 신해철과 넥스트시티』(2015.10)는 가수이자 독설 논객으로 활동했던 신해철의 삶과 예술을 총체적으로 조명했다.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평론가와 칼럼니스트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신해철의 삶과 예술을 정리하기 위해 힘을 모아 이 책을 만들었다.
신해철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하고, 그를 그리워하는 글들
제1부는 팬의 입장에서 신해철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기록한 글들이다. 문학평론가 이정현은 「모든 세계는 갑자기 붕괴되는 경향이 있다」라는 글에서 가수 신해철을 떠올리면서 그를 형이라고 부르며 그리워한다. 이정현은 신해철의 노래에는 기존의 가치에 대한 부정과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 공존했다고 보았다. 독설과 회의와 순정의 불안한 공존. 사춘기 청소년들은 신해철에게 열광했다. 한 사람을 향한 순정과, 기만적인 세계에 물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는 미묘한 역설. 그것이야말로 신해철과 넥스트의 굳건한 팬이 된 중요한 이유였다는 것이다.
문화평론가 김대현은 「지표없는 시대의 이정표」에서 신해철을 한때 좋아했다가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마왕의 변신을 보면서 그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오해와 다르게 신해철은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변한 것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신해철을 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신해철을 믿지 못한 자신이었다고 가슴 아프게 고백한다.
문화평론가 최강민은 「인간 신해철을 만나러 가다」에서 신해철의 무덤을 찾아가면서 느낀 여러 가지 감정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의 글에서 신해철을 사랑하는 가족과 팬들이 남긴 그리움과 애절한 사연들의 흔적들을 확인할 수 있다. 최강민은 독설신공의 최고 고수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