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유재현의 천천히 걷는 사회만이 만날 수 있는 희망에 대한 포토다큐에세이. 자본주의는 인간에게 편리함과 속도와 이기심을 주었다. 편리함은 빠른 속도를 가져왔고, 빨라지는 속도만큼 이기심도 높아져갔다. 이 책은 천천히 걸을 때만 만날 수 있는 인간적인 사회와 그곳에서만 맞닥뜨릴 수 있는 희망을 쿠바 사회 곳곳을 돌아보며 사진과 글에 담았다.
저자는 쿠바의 서쪽 끝 과나아카비베스부터 동쪽 끝 관타나모를 거쳐 수도 아바나까지 총 3,451km를 여행했다. 여행 내내 저자는 부지런히 쿠바의 자연과 사람과 도시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고, 사진이 담고 있는 모습을 만들어낸 구조와 현실을 글로 풀어냈다. 그 글 속에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열망과 현실에 대한 비판 등이 녹아 있다.
이 책은 자연과 인간이 다툼없이 친화된 '서부', 인종 간의 평등이 유지되고 경쟁하지 않는 학교가 있는 '중부', 저항과 혁명의 산실인 '동부', 국가가 아닌 사람을 앞세운 발상이 독특한 쿠바인의 수도 '아바나'로 우리를 데려가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는 우리가 느리게 걷는 방법을 알게 될 때, 혹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해 걷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때 맞이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전하고 있다.
▶ 이 책은 2006년에 출간된 '느린 희망'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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