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지역에 정착한 고려인들은 끈질긴 의지와 뚝심으로 살아남아, 이제는 강제이주라는 민족적 차원의 비극을 넘어 대한민국의 유라시아 진출에 반드시 필요한 강력한 인적 기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 80여 년 동안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내느라 얼마나 힘들고 고단했을지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우리는 그런 그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고려인 강제이주의 길을 따라가며 그들의 한 많은 삶 속에 녹아 흐르는 아리랑을 함께 불러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아리랑 로드 대장정이다.
처음에는 6천km로 시작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가봐야 할 곳이 많아졌다. 그래서 1만km를 넘어 10만km 대장정이 되었다. ‘고려인’과 ‘아리랑’과 관련된 곳이면 국내는 물론 멀리 남미와 평양까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그리고 다시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연해주, 사할린을 본격 답사한 후 『컬러스 오브 아리랑(Color of Arirang)』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