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 독자를 위한 연등축제(연등회) 가이드북
연등축제는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약 1주일 전에 서울 조계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시민참여형 축제다. 그 역사는 신라의 간등, 고려의 연등회, 조선의 호기놀이 등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1996년 축제형식을 대폭 개선하면서 참여 시민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참가자만 약 30만 명.
연등축제가 이렇게 한국을 대표하는 메머드급 축제가 된 것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한국의 민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모든 프로그램이 전적으로 참여자들에 의해 기획되고 운영되는 자발성 중심의 프로그램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축제전문가나 이벤트 기획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관심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매년 연등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참여하는 외국인은 약 1만여 명이 넘어 웬만한 국제 행사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심지어 네덜란드나 일본 등에서는 연등축제 참관만을 위해 단체 관광객을 따로 모객할 정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동안 외국인들에게 이런 연등축제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거나 홍보할 수 있는 자료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행사 기획단에서는 2009년 국문으로 발간된 『오감만족 연등축제』를 번역해 우선 영미권 독자들을 위해 영문판 『Lotus Lantern Festival』을 내놓게 되었다. 이 책에는 연등축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축제의 성공 비결에 대해 한권에 담았다. 뿐만 아니라 모두 200여 장의 컬러 사진을 삽입해 마치 연등축제를 현장에서 즐기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