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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dream, dream
“상처와 치유, 어둠과 빛, 시간의 흐름속에서 존재의 의미,
궁극적인 아름다움과 이상, 그리고 이에 대한 열망의 순간들로”
<라이너노트>
잠이 덜 깬 눈에만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있다. 깊은 꿈과 현실 사이란 미묘하고 몽롱한 세계. 납득이 되지 않지만 그 조차도 순간의 한부분이 되는 기묘한 세계. 비밀스러운 언어를 품고 다섯개의 꿈이 겹겹이 포개지는 과정에서 깊은 꿈과 얕은 맨 정신 사이를 오간다. 이 앨범은 시작부터 끝까지 꿈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미동치는 누군가의 체온과 열기가 오롯이, 그리고 온전히 느껴진다. 잔류파의 ‘Dream, dream, dream’은 상처와 치유, 열망과 회복을 향한 서정적 꿈의 기행문이다.
꿈의 문이 열린다. 인디언의 부적에서 이름을 빌린 ‘Dreamcatcher’는 꿈의 입구에서 반짝이는 시간과 애틋한 풍경의 순간을 붙잡는다. 따스하게 번져 나가는 별빛 같은 기타 리프 사이로 내려앉은 가사들은 현실에 있으나 이내 미끄러져 내려앉는 힘없는 몸뚱이처럼 예측불가한 정경들로 가득하다. 꿈의 문이 열리고, 완결되지 않는 서사로 청자의 손을 단단히 잡아 허무의 세상 속으로 이끈다.
잠의 심연으로 점점 가라앉듯 유유히 이어지는 ‘Dreamless’는 단 한 마디의 가사도 없지만 나른한 음향만으로 꿈의 바닥을 천천히 그려간다. 현실의 소음이 모두 삼켜진 듯한 공허와 공백, 숨소리마저 고요하게 잠겨 드는 듯하지만 그 순간, 동시에 꿈의 서사가 고개를 들고 눈앞에 펼쳐진다. ‘Dreamwalk’ 긴 꿈에 내린 당신의 마음과 눈길아래 악기들은 점차 고조되고, 꿈 속의 결핍을 메우려는 열망은 순식간에 쌓였다 흩어진다. 꿈과 현실의 흔들리는 경계 사이, 희미해진 시야와 정신 사이를 비집고 우리는 ‘Dreamland’에 착륙한다. 꿈이 그려낸 이상향의 한복판에서 반복해서 울려 퍼지는 ‘아무 말도 듣지 마요.’라는 가사는 끝내 침묵으로만 도달할 수 있는 어떠한 순간을 이르는 듯하다. 고요한 꿈을 고고히 유영하지만 이내 몸이 떨리고 심장이 진동한다.
마지막 트랙 ‘Dream, dream, dream’은 꿈의 여정의 끝남과 동시에 우리의 삶이, 그리고 새로운 꿈이 시작될 것을 예감한다. 꿈의 파편들을 불러 모았다가 첫 곡의 기타 리프 위로 겹쳐 올리며 끝내 원점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다섯 개의 홀연한 꿈, 혹은 잔류파가 쌓아 올린 다섯 가지로 묶인 계절 서사다. 그리움, 열망, 고요, 결핍,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반복까지. 잔류파는 돌고 도는 뜨거운 피처럼, 멈추면 죽어버리는 혈액처럼, 뜨겁게 감정의 반복을 꿈 속에 그린다. 그리고 끝없이 움직이는 생명력의 소리를 꿈 속에서 캐낸다. 노래는 끝났지만 우리는 아직 어둑한 꿈 속에 있는 듯하다. 당신과 내가 마주할 아름답고 영원한 잔상 속에서.
조혜림 (대중음악평론가 / 한국대중음악상선정위원)
[Credit]
All songs composed by Jaema
All lyrics by Jaema
Arranged by ZANRYUPA
Vocal by Foise
Guitar by Jaema & Foise
Bass by Umin
Drums by Ethan
Synth by Jaema (Track 4)
Produced by Jaema
Recorded by Honggi (Summerytrack Studio)
Mixed by eeajik
Mastered by eeajik
Artwork by Kim Yun Young
Profile Photography by Kim Yun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