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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작은새

나의작은새

  • 에쿠니 가오리
  • |
  • 소담출판사
  • |
  • 2012-02-14 출간
  • |
  • 96페이지
  • |
  • ISBN 978897381270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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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어느 날, 내 일상에 작은 새 한 마리가 찾아왔다! 일본 로보노이시 문학상을 수상한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 『나의 작은 새』.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사랑을 받아온 작가가 들려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잔잔한 일상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새 한 마리와의 동거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눈이 내리는 차가운 아침, 불시착한 느낌으로 ‘나’의 생활 속으로 파고든 작은 새. 제멋대로에 질투심이 많은 작은 새와 그런 작은 새를 잘 받아주는 ‘나’, 그리고 무엇이든 완벽한 여자친구는 미묘한 삼각관계 속에서 균형을 이루며 저마다 조금씩 다른 행복을 찾아나간다. 번역자 양윤옥이 다시 옮겨 새롭게 펴낸 이번 책에는 몽환적인 일러스트로 유명한 권신아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환상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한층 높였다. 수상내역 - 1998년 일본 로보노이시 문학상 수상
“어느 날 내 잔잔한 일상 속으로 작은 새 한 마리가 내려앉았다.”
내게 사소한 행복이 되어준 작은 새와의 ‘사랑 비슷한’ 동거 이야기

*살아가는 일은 항상 드라마틱한 것만은 아니어서 천천히, 천천히,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으면서 모든 것이 변해간다. 마음속 열정도, 누군가와의 관계나 연결고리도 표 나지 않게 닳아지고 희박해져간다. 그것이 지나치게 쓸쓸한 일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설정하고 하루하루의 시간을 다급하게 자잘한 에피소드로 채우면서 균형을 잡아가는 것일까. _양윤옥(옮긴이)

*여자친구가 되풀이하는 나날, ‘나’가 작은 새와 되풀이하는 나날, 아무것도 아닌 일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인데도 그것은 어느새 화사한 유리 세공처럼 다가온다. 금세 부서질 것 같고, 그런가 싶다가도 의외로 튼튼하고 아름답고, 쓸 일은 별로 없는데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그런 사랑스러운 것으로. _가쿠타 미쓰요(작가)

에쿠니 가오리가 쓰고, 권신아가 그린, 따뜻한 겨울 동화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작가 에쿠니 가오리가 이번엔 동화 속 이야기 같은 상상력의 공간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1998년 일본 로보노이시 문학상을 받은 작품 『나의 작은 새』는 잔잔한 일상 속으로 어느 날 갑자기 찾아든 작은 새 한 마리와의 ‘사랑 비슷한’ 동거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제멋대로에 질투심이 많은 ‘작은 새’, 그런 작은 새의 까다로움을 지나칠 정도로 잘 받아주는 ‘나’, 그리고 요리도 정리정돈도 무엇이든 완벽한 ‘여자친구’, 이 셋은 미묘한 삼각관계 속에서 균형을 이루며 저마다 조금씩 다른 행복의 착지점을 찾아나간다.
이 책의 본문 속 그림은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일러스트로 유명한 권신아 작가가 환상적이고 따뜻하게 표현해냈는데, 에쿠니 가오리와 권신아 두 작가의 섬세한 감성과 상상력은 일상적이면서도 동화적인 시공간으로 우리를 조용히 이끈다. 별일 없이 반복되는 하루하루 속에서 독자들은 ‘작은 새’와 ‘나’와 ‘여자친구’가 만들어가는 풍경을 떠올리면서, 반짝반짝 빛나면서도 사소한 일상 속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출간한 『나의 작은 새』는 1999년 문일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책을 노마문예 번역상을 수상하고 『1Q84』 등을 번역한 바 있는 양윤옥이 다시 옮기고, 몽환적인 일러스트로 유명한 권신아가 그림을 그려 새롭게 내놓은 것이다.)

내게 사소한 행복이 되어준 작은 새와의 ‘사랑 비슷한’ 동거 이야기

눈이 내리는 차가운 아침, 작은 새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불시착. 꼭 그런 느낌이다. 교회를 찾아다니다가 미아가 됐다는 작은 새는 그날 이후 ‘나’의 생활 속으로 파고든다. 삼시 세 끼 럼주를 끼얹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꾀병을 부리고, 화가 나면 “제기랄, 제기랄.” 버릇없는 말을 내뱉고, 자기 좋을 때 시작해서 자기 좋을 때 끝내는 끝말잇기를 좋아하고, 내가 여자친구와 입을 맞추면 볼이 퉁퉁 부어 툴툴거리고, 그렇게 제멋대로에 건방진 작은 새와의 동거가 시작된다.
살아가면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설레면서도 불편한 일이다. 나의 시간을 쪼개어 그 사람과 공유해야 하고, 나의 보폭을 조정하여 그 사람과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상대방에게 무조건 맞추어주기만 해서도 안 된다. 지나치게 남을 잘 받아주는 ‘나’ 때문에 예전에 키웠던 작은 새가 이따금 쓸쓸함을 느꼈던 것처럼,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일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섬세한 과정이어야 한다.
『나의 작은 새』는 겉으로 보기엔 가벼운 동화 같지만 ‘사랑’에 대해, ‘관계’에 대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이다. 작은 새는 대야 속 얼린 물 위에서 빙글빙글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워하는, 마냥 귀엽기만 할 것 같은 새이지만, 작은 날개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그 자유로움이 주는 쓸쓸함도 잘 알고 있다. ‘나’와 ‘여자친구’와 ‘작은 새’가 함께하는 일상은 또 어느 날 갑자기 변화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 작은 새가 예고도 없이 찾아들었던 것처럼 느닷없이 찾아와 느닷없이 떠나가는 것들이 주는 쓸쓸함 또한 우리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은 새에게 ‘나’ 아닌 다른 친구가 있다고 해서 서운해할 필요 없다. 우연처럼 다가와 살포시 내려앉은 작은 새가 지금 ‘나’의 일상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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