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하겠습니까?”
전 세계 4500만 부 베스트셀러 『소피의 세계』 작가 최신작
방대한 서양 철학을 독특한 소설 구조 속에 녹여낸 『소피의 세계』(1991)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요슈타인 가아더의 신작 장편소설 『꼭두각시 조종사』가 노르웨이 문학 전문 번역가인 손화수의 번역으로 현대문학에서 출간된다. 고등학교에서 철학과 문학을 가르쳤던 저자 가아더는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철학, 역사, 종교, 진화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와 이들이 남기는 메시지를 소설 장르로 풀어냄으로써 대중에게 학문 진입의 장벽을 낮추고, 아울러 이야기의 재미를 누리면서 사유의 폭을 넓히는 독서 기회를 마련해주었다고 평가된다. 『꼭두각시 조종사』에서는 오늘날 유럽 거의 대부분 언어의 뿌리인 ‘인도유럽어족’을 토대로, 북유럽 신화와 인도 신화의 연관성, 현존하는 단어의 어원과 그 의미 등 인도유럽어족을 둘러싼 다채로운 주제를 소설 속에 담아낸다. 언어 간의 관계성에 대해 고찰하는 이야기 구조는 나아가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서서도 끊임없이 소속감을 찾고 있는 외로운 주인공의 삶과 빗대어지면서, ‘외로움’이란 무엇인지, 무엇이 현재의 우리를 형성하였는지 등 인생에서 한 번쯤 숙고해볼 만한 묵직한 질문들을 던진다.
낯선 이의 장례식을 찾아다니는 언어학자
그의 고백이 담긴 편지가 전하는,
영혼과 외로움, 언어에 대한 아름답고 쓸쓸한 이야기
60대의 언어학자, 야코브 야콥센은 신문에서 본 부고에 어김없이 장례식장을 찾아간다. 고인과의 추억을 풀어내는 야코브의 유려한 말솜씨에 주위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지만, 장례식이 끝나면 그는 또다시 홀로 남는다. 가족도, 친척도 없는 외로운 삶에서 그와 함께해주는 이는 오랜 벗 펠레뿐이다. 그러나 직설적인 펠레 때문에 야코브는 종종 곤란에 처하기도 한다.
2001년 어느 날, 야코브는 옛 스승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런데 그가 스승과의 일화들을 들려주자, 유족들은 왠지 의심의 눈빛을 보내고, 야코브는 어색하게 그 자리를 떠난다. 그날 이후, 다른 장례식장들에서 스승의 유족과 계속 마주치게 되는 야코브는 곧 자신의 비밀이 탄로 날지도 모른다고, 즉 자신은 고인들과 아무런 친분도 없는 사이이며, 기이하게도 낯선 이들의 장례식을 찾아다니는 한낱 외톨이일 뿐임을 들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꼭두각시 조종사』는 어느덧 노년에 접어드는 언어학자가 한 여인에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편지로 적어 보내는 서간체 소설이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유구한 언어의 역사 속에서 소속감을 찾는 고독한 언어학자의 진실과 허구가 뒤섞인 삶의 고백은, 수천 년에 걸친 언어의 세계와 맞물리면서 한 존재의 광활한 뿌리의 지도를 펼쳐 보인다.
■ 추천사
● 노르웨이 작가인 요슈타인 가아더가 쓴 모던 클래식 『소피의 세계』는 전 세계의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철학의 역사를 처음으로 접하게 해준 책이었다. (…) 가아더가 쓴 책들이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질문을 하고, 존재와 인간의 삶에 얽힌 수수께끼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능력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사고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번에 출간되는 책 『꼭두각시 조종사』도 예외는 아니다. 자신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이야기를 꾸며내는 외로운 주인공 야코브를 통해, 이 작품은 인간 사이의 연결과 자아 발견, 스토리텔링의 필요성을 다룬 우리 시대를 위한 장편소설로 완성되었다.
_프로데 솔베르그(주한 노르웨이 대사)
● 『꼭두각시 조종사』에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놀라운 소설이자 대담한 프로젝트. _《VG》(노르웨이)
● 첫 페이지에서 이미 무엇이 이어질지 궁금해질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제기함으로써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_《카밀레》(노르웨이)
● (언어를 둘러싼) 철학적인 피카레스크 소설, 놀랍도록 기이한 러브스토리, 그리고 요슈타인 가아더의 가장 아름다운 책. _한저 출판사(독일)
● 색다르고 재미있는 독서. _《KK》(노르웨이)
● 죽음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이라는 거대한 역설을 제시하는 위대한 이야기. _《월스트리트 인터내셔널 매거진》(스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