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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깊은 곳

고은 깊은 곳

  • 고은
  • |
  • 아시아
  • |
  • 2017-09-27 출간
  • |
  • 224페이지
  • |
  • 146 X 206 mm
  • |
  • ISBN 9791156623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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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시(詩)력 60년, 한국대표시인 고은의 깊은 곳

1958년 《현대시》에 「폐결핵」으로 등단한 이래 시력 60년을 앞둔 시인 고은, 그 삶과 시의 깊은 곳을 시인이자 소설가 김형수와 함께 들여다본다. 고은의 근원과 현재까지를 오롯이 담고자 했기에, 천 개의 강에 비친 달처럼 국민시인으로, 저항시인으로, 또 파계승의 모습으로 많은 기억들 속에 들어 있음에도 원본으로서의 ‘달’을 보려 했다. 고은 삶의 행로는 곧 시(詩)의 행로이고 시(詩)적 역정이다.

우주의 주체도 아니고 세상의 원점도 아닌, 사회화 과정에서 상처받고 상처주면서 구성된 하나의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아로 시작되는 고은의 시적 근원은, 존재와 언어의 통일을 전제로 성립하여 집 없는 정신에서 이념적 우상을 박차며 탄생하였다.

고은 정신은 끝없이 세계의 원본과 마찰하면서 문명과 체제의 반대편을 유랑한다. 시인이 바람과 별빛과 사람의 숨결에 접촉하면서 남겨놓은 이슬 같은 낱말들이야말로 한국의 감수성이 지상에 미치는 파급력이 작지 않음을 역설하는 물증임이 분명하다. 이 대담이 고은 특유의 현란한 상상력과 아포리즘이 가득한 ‘말의 춤’을 선보이는 구변(口辯)문학의 향연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고은 생애의 조감도, 고은 정신의 약도

떠나는 일은 그의 어린 날의 가장 생동적인 염원이었고 그것이 이루어진 것은 전쟁이 지나간 직후였다. 정작 혼은 상처받고 몸은 병들었으며 곳곳은 폐허였다. 그럼에도 진리란 특정한 공간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길에 있고 언제나 흐르는 상태이며 어디로 가며 어떤 것으로 변하는 상태임을 깨달아야 했다.

고은은 불교를 선택하지 않았다. 예감도 없이 거기에 속해버렸고, 인간의 선 수행보다 일상적인 호흡이나 탐욕 없는 생태와 과거 또는 미래에의 망집 없는 결코 인간이 다 터득할 수 없는 그것들의 선적인 세계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 죽음은 시의 오랜 주제이자 또 하나의 삶이었다. 전쟁 시기를 지나며 의식에 죽음은 일상적으로 자리 잡았다. 1970년 11월 하순 우연히 한 노동자의 분신자살사건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내적 갈등과 굴절 이외에는 어떤 사회적 관심과도 상관없던 그에게 현실에 대한 시야가 생겨났다. 노동자 전태일의 죽음을 통해서 죽음에 대한 유혹은 오랫동안 들씌워진 장막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사회적 모순문제, 분단문제 그리고 군사정권의 파쇼정치 등에 대한 여러 대응에 현실의식의 동작이 가능했다. 네 번의 감옥 몇 해와 많은 구금, 연금으로 이어지는 날들이었고, 24시간 밀착감시로 정보부 요원, 정보과 형사와 동행 동거해야 했다. 고막은 고문으로 파열되어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심신은 망가지지 않고 모질게 살아남았다.

‘미지의 장소에의 본능적 모험’이 고은 의식의 본질인즉 이는 특정 국경이나 대륙 같은 공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먼 옛날과 먼 훗날을 포괄한다. 하지만 거기에 오늘의 세계와 대결하는 바가 무엇인지, 당대 문명과 어떻게 길항하는지가 아로새겨진다는 데 고은 언어의 묘미가 있는 게 아닌가 한다. 그 속에서 끝없이 유와 무, 나타남과 사라짐이 명멸한다. 미지의 어둠을 향한 직관과 예감이 쉴 새 없이 작렬하는 이 대담집이 아무쪼록 고은 시인의 깊은 곳에 닿는 길 안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 시대의 상식 속에 ‘시인 고은’이 있습니다. 마치 천 개의 장에 비친 달처럼 선생님은 많은 기억들 속에 국민시인의 모습으로, 혹은 저항시인, 또 파계승의 모습으로 들어 있지만, 그 모두에 관통되는 모습 또한 있을 게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강에 비친 달이 아니라 원본으로서의 ‘달’을 보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_김형수

나는 나의 말이고 나의 글이네. 그리고 나의 말과 글을 잃어버리는 그 치매의 소실이 나의 내일일 것이네. 나는 무엇이네! 무엇이 나라네! 나에게서 시를 빼앗으면 나는 뱀 허물이고 거미줄에 걸린 죽은 풍뎅이 껍질이지. 내 묘비에는 내 이름 대신 ‘시’라는 한 자만 새겨질 것이네. 시는 먼저 내 신체이네. 그 다음이 가엾은 혼인지 뭔지일 것이네. _고은

목차

책머리에

고은 깊은 곳 1 2016년 봄
내 미래학은 미지학이라네
고은의 시적 근원에 자리한 존재인식
집 없는 정신의 탄생
이념적 우상들을 박차다
나 죽어도 별이 되지 못해. 똥마려워.
세종대왕이 나의 신이네
머슴방에서 한글을 익히다
비자연적인 죽음의 사건들이 안긴 것

고은 깊은 곳 2 2016년 가을
무엇의 조종을 받는 자가 아니라 스스로 원점인 자
고은의 제주도 시대
출가 이후
생명의 파도를 어떻게 타고 넘느냐
고은 테제, 별이야말로 밥이다
초월적 실존주의자
폐허의 축적, 절망의 축적
『만인보』의 첫날밤
내 유골도 시를 쓸 것이네
시의 지옥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고은 깊은 곳 3 2016년 겨울
‘존재’의 시대에서 ‘관계’의 시대로
세상의 파동이 영혼의 해안에 닿아서 나를 움직였다
동심과 열정이 시인의 도구이네
나는 내 시의 조상이야
모국어의 분단사태 앞에서
신명이 내 손을 달리게 하지
우매와 예지 사이
시인은 세상의 한복판에 있어야 하는 것

고은 깊은 곳 4 2017년 봄
정부 발행의 증명서를 받기까지
미지의 장소에의 본능적 모험이 있었네
지구 저쪽에도 형제시인들이 있네

한국작가회의 40주년 회고담 2014년 7월
이제 나는 출항한다. 뱃머리에 서 있으리라

저자소개

저자 고은은 1958년 시인생활 시작 이래 시집 소설 평론 등 저서 150여권 간행. 서사시 『백두산』 7권, 『만인보』 30권, 『고은전집』 38권 등. 세계 30여개국어로 번역 출판됨.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한국민중예술인총연합 초대회장, 경기대 대학원 초빙교수, 미국 하버드대 옌칭연구교수 및 버클리대초빙교수, 서울대 초빙교수, 단국대 석좌교수(현), 유네스코 시계시아카데미 명예위원. 국내외문학상 및 서훈 30여개.

도서소개

고은의 시를 끝없이 다시 보게 만드는 자리

시(詩)력 60년을 앞둔 ‘시인 고은’ 삶과 시의 깊은 곳을 들여다본 대담집. 시인이자 소설가 김형수와 함께 했다. 무엇을 따라서, 누군가와 함께 아닌 ‘자신의 그림자’와 함께 걸어온 고은. 그 시적 근원부터 2017년 함께 숨 쉬고 취하며 절망하면서 살아가는 지금의 행성 위까지 오롯이 담았다. 이 시대의 상식 속의 시인 고은, 천 개의 강에 비친 달처럼 국민시인으로, 혹은 저항시인으로, 또 파계승의 모습으로 많은 기억들 속에 들어 있지만 원본으로서의 ‘달’을 보고자 했다.

우주의 주체도 아니고 세상의 원점도 아닌, 사회화 과정에서 상처받고 상처주면서 구성된 하나의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아로 시작되는 고은의 시적 근원은, 존재와 언어의 통일을 전제로 성립하여 집 없는 정신에서 이념적 우상을 박차며 탄생하였다. 더불어 비자연적인 사건들인 식민지와 전쟁 경험에서 비롯된 고은의 시적태도는 이 자리를 비로소 ‘관념적 허무주의’가 아닌 ‘초월적 실존주의’로 불릴 수 있게 되었다.

식민지와 전쟁을 겪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고은의 삶과 시는 자살 시도, 출가, 민주화운동, 한국대표시인, 그리고 ‘삶이 곧 시’라는 깨달음에 이른다. 언어와 문학이 겪는 위기와 시련에 대해 앞으로도 몇 번의 시련을 받을 것이지만 실컷 희미해지다가 다시 소생할 거라 말하는 고은 시인, 고은 시가 금세기 문명이 새 길을 찾는 데 크게 기여할 거라 말하는 김형수. 부디 많은 이들의 공감에 이들의 진심이 다가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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