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재민이의 무모한 회장 도전기!
“재수 오빠는 진짜 멋져요.” 유리의 말이 재민이 가슴 깊숙이 꽂혔어요. 유리는 재민이가 남몰래 좋아하는 아이거든요. 입학식 날, 재민이는 교실로 들어서다 문턱에 걸려 넘어졌지요. 창피함이 몰려오던 그때 유리가 다가와 재민이를 일으켜 줬고, 그날 이후 유리를 향한 재민이의 마음은 커졌어요. 그런데 재민이의 형 재수가 올해도 회장 선거에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자 유리가 재수 형이 멋지다며 눈을 반짝이는 게 아니겠어요. 재민이와 달리 재수는 매번 회장도 하고, 공부도 곧잘 하고, 운동까지 잘해요. 그래서인지 엄마도 언제나 ‘우리 재수’라며 다정하고 부르지요. 재민이는 그냥 ‘재민이’면서요.
유리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던 재민이는 가벼운 마음으로 회장에 도전해 보기로 해요. 그러고는 넌지시 엄마에게 자신의 회장 출마 의지를 전했지요. 그런데 돌아온 건 뜻밖에도 엄마의 비웃음이었어요. 기분이 상한 재민이는 재수 형에게 회장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고, 엄마와 똑같은 반응만 되돌아올 뿐이었지요. 재민이는 오기가 생겼어요. 기필코 회장이 되어 엄마와 재수 형에게 자신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동시에 유리에게도 잘 보이겠다고 마음먹지요. 한 번도 회장을 해 본 적 없는, 아니 선거 자체에 나가 본 적도 없는 재민이는 과연 회장으로 당선될 수 있을까요?
■ 공약은 뻥! 여기저기 불만은 펑!
회장 선거에 도전하려는 재민이에게는 두 명의 라이벌이 있었어요. 먼저, 쌍꺼풀 있는 큰 눈과 햇볕에 그을린 듯한 짙은 피부가 눈에 띄는 시혁이에요.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강력한 후보지요. 다음은 너튜브 채널 ‘학교 특종’을 운영하는 예나예요. 여자아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인기 후보지요. 재민이가 경쟁자들을 이기려면 막강한 전략이 필요했어요. 재민이는 고심 끝에 반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세 가지 공약을 만들어 냈어요. 분명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파격적인 공약이었지만, 사실 지키기는 어려운 공약이었지요. 그러나 재민이는 상관없었어요. 회장만 될 수 있다면요!
재민이의 전략은 성공적이었어요. 시혁이와 예나를 제치고 보란 듯이 회장이 된 것이지요. 하지만 회장 당선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어요. 재민이가 공약을 실천하지 않자, 반 아이들의 불만이 펑 하고 터져 버린 거예요. ‘뻥 회장’이 되어 버린 재민이. 구겨진 체면을 살리기 위한 대책이 절실했지요. 위기의 순간, 교실에서 알 수 없는 냄새가 진동하고 재민이는 이를 기회로 삼아요. ‘냄새 탐정단’을 결성해 골칫거리인 냄새 문제를 해결하기로 다짐하지요. 재민이는 ‘뻥 회장’이란 오명을 벗고 ‘방 회장’이란 이름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 회장이라고 해서 모두 ‘리더’일까?
회장은 단순히 인기를 끌거나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한 자리가 아니에요. 학급을 대표해 친구들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와주고, 힘든 일이 있으면 앞장서는 책임감과 봉사심이 필요한 자리예요. 리더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반 친구들과의 약속인 공약을 성실히 지켜 나가야 하지요. 그러나 재민이는 회장이라는 자리와 공약의 진정성을 가볍게 여겼어요. 그 결과, ‘뻥 회장’이라는 치욕스러운 별명을 얻게 되었지요.
재민이의 회장 도전은 비록 이기심에서 시작되었지만, 냄새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결국 진짜 리더로 성장하게 돼요. 어린이들은 재민이의 이야기를 통해 리더란 무엇인지, 진정한 리더십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생각해 보게 될 거예요. 또한,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을 때 외면하기보다는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모습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현실감 넘치는 학교생활 에피소드에 웃음 폭탄과 깜짝 반전까지, 냄새 탐정단과 함께 유쾌한 여정을 떠나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