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쇼츠를 넘기며 시간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 괜찮을까?
쇼트 폼 시대, 콘텐츠 소비 습관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우정 챌린지』는 쇼트 폼 콘텐츠를 즐겨 보고 직접 제작하는 요즘 초등학생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특히, 쇼트 폼이 일상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나타나는 "중독" 문제를 다룬다.
채연은 밤늦게까지 쇼츠를 보느라 학교에 자주 지각한다. 학원 차를 기다리면서 쇼츠를 잠깐만 보기로 하지만 어느새 시간은 훅 지나 학원 차를 놓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짧은 자극에 익숙해진 탓에 과거에 즐기던 독서나 세밀화 그리기에 집중할 능력을 잃어버렸다.
어린이 독자도 비슷한 경험을 쉽게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잠깐 영상을 보려고 했는데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 버린 일. 스마트폰을 하느라 오늘 꼭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일. 밤늦도록 화면을 넘기고 또 넘기다가 찌뿌둥한 아침을 맞은 일.
『우정 챌린지』는 아무 생각 없이 영상을 즐기면서 우리가 어떤 것들을 빼앗겼는지 반성하는 기회를 준다. 쇼트 폼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에게 짧고 강한 자극만을 반복해서 찾는 행동이 우리의 시간을 어그러뜨리고, 무언가에 집중하는 능력을 갉아먹는다고 말한다.
챌린지 앞에 흔들리는 우정, 우리는 "진짜 우정"일까?
『우정 챌린지』는 채연과 도경이 갈등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관계를 끊는 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사이좋게 지내려는 노력이 "진짜 우정 챌린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챌린지에 성공할수록 채연과 도경은 위기를 맞는다. 채연은 자신의 감정보다 챌린지 성공을 우선시하는 도경에게 서운한 감정이 쌓인다. 도경은 챌린지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채연이 답답하다. 결국 두 사람은 챌린지 도중 말다툼을 하고, 단톡방을 나가는 "방폭" 사건 이후 완전히 갈라선다.
두 사람의 관계는 채연이 용기를 내면서 변화를 맞는다. 채연은 도경과 행복했던 순간을 쇼츠로 만들어 화해를 신청한다. 채연은 서로 다른 점이 많지만, 앞으로도 우정을 계속 이어 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영상으로 전한다. 그간 퀸채가 시키는 대로 쇼츠를 만들었던 것과 달리 도경에게 보낸 쇼츠는 이제 채연이 자신만의 "진짜 우정 챌린지"를 시작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어린이 독자도 채연의 선택을 보며 나와 생각이 다른 친구와 관계를 지속하려는 각자만의 우정 챌린지를 시작하길 바란다.
황금도깨비상, 눈높이아동문학상,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수상 작가, 박상기와
웹툰 작품에서 이젠 동화 속 다양한 아이들의 일상을 그려 내는 불곰 작가의 만남!
박상기 작가는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검증된 작가다. 동시에 20년 차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일선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우정 챌린지』에 등장하는 소재, 인물, 사건이 유독 현장감이 넘치는 이유다. 요즘 어린이가 깊이 공감할 수 있는 화두를 건드릴 뿐 아니라, 수준 높은 문학성을 두루 갖추었다는 게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불곰 작가는 유행에 가장 앞선 그림체를 가진 작가로 웹툰에서 동화까지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어린이의 감정을 풍성하게 표현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는 『우정 챌린지』에 사실감을 불어넣었다.
두 작가는 우리가 무작정 소비한 쇼츠가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돈보다 소중한 우리의 인생 에너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낭비하는 행동이라며 경종을 울린다. 무분별하게 쇼트 폼 콘텐츠에 빠지기 쉬운 어린이 독자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