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고 달려온 일상 속에서
퇴직을 앞두고서야 찾은 행복 수업 이야기
직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눈앞의 결과에 매달리며, 그러기 위해 일에 빠져 사느라 자신과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삶. 대한민국 중년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나도 그런데’라며 공감할 만한 일상의 모습이다. 삶을 돌아볼 여유를 끝내 찾지 못한 사람은 열심히 달려왔지만 가슴속에 뿌듯함이 남지 않아 허탈해하고 공허를 느낀다. 수많은 중년 중 아주 일부, 문득 깨달음의 종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나는 잘살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이 속에서 저절로 튀어나와 성공, 행복, 가족, 자아실현 등의 가치를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연봉이나 직위처럼 자신이 속한 조직을 벗어나는 즉시 의미가 없어지는 가상의 가치만 쫓으며 살아가는 중년들이 어느 순간 시선을 자기 내면으로 돌릴 때 느끼는 감정이다.
한 직장에서 33년, 맡은 바 일을 잘해 내고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꾸려오던 저자는 어느덧 정년퇴직이라는 현실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그러자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이 길 끝에 무엇이 있을까?’
‘나는 지금 행복한가?’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답해가는 저자의 여정을 담았다.
행복한 삶과
인생의 상관관계
‘행복’이라는 화두는 막연한 것이 아니었다.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듯 막연한 가치를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우여곡절과 천신만고의 인생 전반을 살아내고 맞은 위기로 인해 불안에 떠는 50∼60대가 느껴야 하는 행복이다. 특히 회사나 조직에 오래 다닌 사람이라면 언제가 떠나야 할 때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회사 밖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 인생 2막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열어 행복하게 살 것인가,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행복은 밖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온다.’ 너무 식상한 깨달음일까?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을 알 수 없으니 삶은 지금 여기에 있다는 성찰은 어떤가?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만나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그들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이라는 현자의 말은 "지금 여기"의 현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소중한 현재를 흘려보내는 우리 모습을 비추어볼 일이다.
현재와 현실을 중요시하는 인식은 자신을 내려놓고 화를 다스려 일상의 스트레스를 경영하자는 조언, 나이를 먹더라도 자기 일을 해내는 한 늙음이 아니라는 평생 현역이라는 깨달음, 생각을 긍정적으로 함으로써 몸도 건강해지고 삶을 대하는 태도도 건강해진다는 통찰로 이어진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행복을 얻는 방법도 특별하지 않다
행복이 무엇이고 어디서 오는지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저자는 행복이 ‘어떻게’ 오느냐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행복을 불러내려면 우선 열정이 필요하다. 자기만의 재능을 발견하고 중년 이후에도 몰입할 수 있는 전문분야를 찾아낸다면 금상첨화다. 젊은 시절에는 목표과 결과만을 위해서 일했다면 중년 이후에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면서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이런 마음가짐은 실패가 무서워서 시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덜어낸다.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면 일도 일상도 과업도 즐거워지고 실패해도 다시 시도할 용기를 얻게 된다.
결국 행복은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엿볼 수 있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자신에게 오는 인연과 풍요로움에 감사하며, 나아가 남에게 봉사하는 삶, 돌아보면 자신의 내면을 도와주는 삶의 태도가 행복을 부른다. 본질에 집중하면 나이듦의 쓸쓸함이나 공허한 시간의 흐름에 마음을 빼앗길 염려도 없다.
결국 행복은 내 안에 있다.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핵심
이 책은 인생 2막의 위기 앞에서 서성이는 50~60대에게 보내는 행복론 강의다. 퇴직을 하든 창업을 하든, 또는 할 일을 찾지 못했든 삶은 계속되고 이어져야 한다. 행복이란 삶의 바깥에서 어떤 형체로 나타나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 내면에 이미 갖추고 있는 가치를 길러낼 때 발견되는 것이라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성실하고 건강한 삶, 충만하고 여유로운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생각 거리를 들려주는 이 책을 통해 행복의 실마리를 찾아내어 든든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