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당뇨병 치료는 왜 그렇게 어려운가?”
“당뇨병 환자는 왜 말을 잘 안 듣는가?”
이런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당뇨병 치료 수단이 아직 완벽하지 않으며, 환자와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사실 완벽한 약물요법이 아직 없기 때문에 식사와 운동이라는 생활습관을 강조하고, 반복된 설명으로 소통하려고 애는 쓰지만, 진료실에서 잠깐 만나는 의사의 노력만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병원의 모든 의료진이 참여하는 ‘팀 의료’이고, 다른 어떤 분야에서보다 당뇨병영역에서 일찍부터 시작하여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책은 팀 의료를 해보려고 생각하는 의사, 간호사, 영양사와 모든 의료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제작된 팀 의료 실행의 참고서이다.
이 책의 원저자는 독자적으로 당뇨병 교실을 시작하였고, 원내 의료진의 협력을 얻어 팀을 구성하여 ‘Team DiET’라는 팀의 명칭과 구호를 제정하여 팀 의료를 명실상부하게 성공시켰다. 그의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 전해주고 있는데, 특히 전반부에서 2형 당뇨병 환자가 기피하기 쉬운 인슐린 치료의 도입에 대한 비법을 전수해주고 있다.
역자의 교실에서도 일찍부터 간호사, 영양사, 약사 등과 당뇨병 교실을 시작하였고, 당뇨병 소식지를 10년째 발간하였으며, 매년 ‘당뇨병 걷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팀 의료의 실행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 지원의 부족이나 지역 사회로의 확대 제한 같은 아쉬움을 느껴 팀 의료 발전 방향을 찾던 중 이 책을 보고 번역을 계획하였다.
이 책이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팀 의료가 크게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치료가 어려워 합병증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던 당뇨병 환자가 만족한 치료 결과를 보며 밝게 웃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2012년 3월
김 영 설
경희대학병원 내분비과 교수
2형 당뇨병임상연구센터 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