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역자는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대학병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전임의 선생님들에게 대장내시경 검사를 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장내시경 검사를 지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마치 자전거 타는 법을 말로 설명하는 것이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미 대장내시경 검사에 익숙한 의사들이 몸으로 체득하여 쉽게 시행하고 있는 기술을 말로써 쉽게 이해하도록 전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장내시경 삽입법에 대해 많은 서적들이 이미 출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대장내시경 삽입법에 대한 신간 서적이 출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장내시경 삽입법에 대한 내용은 대개 「축유지단축법」으로 요약할 수 있지만 그 표현과 설명이 서적마다 다르고, 어떤 표현과 설명이 본인과 통(通)하게 될지(‘아, 이거구나’ 하는 깨달음이 전달될지) 모르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삽입법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들은 다양한 서적을 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축유지단축법」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무송기 축유지단축법」의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공기를 전혀 주입하지 않고 통증을 전혀 유발하지 않는 대장내시경 삽입을 할 수 있다는 데 가장 큰 매력이 있다. 일본의 개업한 대장내시경 검사의 고수들이 직접 각 장을 집필하여 본인의 실전 노하우를 그림과 설명으로 기술한 것도 이 책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의사들이라면 환자에게 진정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통증을 전혀 유발하지 않는 검사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누구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초심자들 뿐만 아니라 이미 상당히 수련이 쌓인 실력자들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장내시경 삽입에 대한 서적이 이미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대장내시경 검사를 배우는 분들이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이 책을 번역하여 국내에 소개한다. 이 책이 계기가 되어 국내에도 「무송기 축유지단축법」이 유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역자에게 배우는 전임의 선생님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