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대한장연구학회가 창립된 지 벌써 십여 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대한장연구학회가 추구하는 중요 분야 가운데 하나인 염증성 장질환은 초창기 환자 수가 미미하다가 요즈음 매우 빠른 속도로 환자 수가 증가하여 많은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시행된 역학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염증성 장질환은 서구에서 알려진 임상 양상과 다소 다른 점이 있으며, 질병의 감수성유전자도 서구와 다름이 확인되었습니다. 빠른 속도로 환자가 늘어나 임상의들의 관심은 증가하고 있지만 궁금증을 해결해 줄 관련 국내서적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서구에서 발간된 교과서나 관련 서적은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국내 실정과 다른 점이 있어 실제 질환에 관심이 있는 임상의나 전공의들이 진료를 하면서 궁금해 하는 점들을 쉽게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염증성 장질환을 다루었던 국내 서적은 오래전 대한소화기학회 주도의 총서가 발간된 적이 있으나 그 사이 많은 내용이 변하여 임상의들의 궁금증을 충족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발간하는 책자는 외국서적 일색이었던 국내 염증성 장질환 분야의 참고문헌을 국내 연구자의 손으로 새로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내용을 보면 각종 최신 임상연구 결과뿐 아니라 각 전문가가 추천하는 최신 내용을 중심으로 실제 진료 현장에서 임상의가 궁금해 하는 의문점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작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독자의 이해가 쉽도록 내용을 간결하게 작성하였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상황에서의 의문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보다 간결하고 쉬운 용어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은 전문 클리닉에서 특화된 환자를 보는 임상의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환자를 접하는 임상의나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지식을 갈망하는 전공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자를 만들기 위해 각 전문가가 모여 질환별로 꼭 알아야 하는 내용, 진료 상황에 따라 꼭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내용을 위주로 주제를 선정한 다음 국내 염증성 장질환 전문가들이 모여 주제에 대한 답을 정리하고 감수하여 원고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발간은 국내에서 염증성 장질환과 관련한 교육이 대한장연구학회에서 시행되는 것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시간적으로 학회에 참석할 수 없는 여러 선생님들을 위해 좋은 정보의 장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책자의 발간을 위해 귀한 원고를 투고해준 저자들에게 감사드리며 특히 편찬위원장인 박동일 교수의 사려깊은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국내에서 염증성 장질환을 진료하는 사람들은 꼭 읽거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 책이 되기를 바라며, 향후 독자들의 조언과 제안을 바탕으로 개정된 내용의 책이 다시 출간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6년 4월
대한장연구학회 회장 한 동 수
머리말
최근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은 위장관 질환 중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로 병인, 역학연구, 진단법 및 최신 치료법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발표되고 수 년 만에 새로운 개념들이 속속 정립되며 심지어 기존의 통념들이 완전히 뒤바뀌기도 하는 등 공부할 양이 너무 많아 이 분야를 전공하는 의사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안내서는 서구 환자들의 자료와 의료상황을 근거로 한 내용들이 대부분으로 국내 환자들에게 직접 적용하기 어려운 점도 있어 국내 환자의 특성과 우리나라의 독특한 의료실정을 반영한 잘 요약된 한글서적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 서적은 대한장연구학회 IBD연구회를 중심으로 전문가들이 모여 실제 염증성 장질환 공부를 시작하는 전공의나 전임의뿐만 아니라 일선에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을 진료하시는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이해하기 쉽고, 환자진료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하였습니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및 장결핵을 중심으로 총 11 챕터를 구성하였고, 베체트 장염은 별도의 챕터로 정리하였으며, 각 챕터마다 꼭 암기하고 있어야 할 내용을 Key Point로 강조하였습니다.
이 서적이 임상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널리 읽혀 우리나라 염증성 장질환 진료의 수준을 높이게 되고, 이로 인해 결국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며, 끝으로 본 서적의 발간을 기획해주신 한동수 회장님, 꼼꼼한 교정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신 편찬위원님들, 그리고 진료와 연구로 바쁘신 와중에도 옥고를 기꺼이 작성해주신 집필진 교수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대한장연구학회 IBD연구회 위원장 박 동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