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안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 보아 중간 중간 뒤를 돌아본다고 합니다. 가장 바쁘고 어려운 수술을 담당하고 있는 간담췌외과의들도 가끔은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작년 초로 기억됩니다. 함께 번역작업을 한 김경식교수가“요즈음 뭐 재미있는 것 없습니까?”라고 물어“일본에서 사온 간담췌수술관련 책을 읽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하였더니 그 책을 소개해달라고 하였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번역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하여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고려청자의 만드는 기법과 같이 나만이 할 수 있는 수술기법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수기를 아낌없이 섬세하게 기술해 놓은“간담췌 고난도 외과수술”을 읽고 번역을 하면서 충분히 간담췌외과의사로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경험을 하였고, 동료들과 후배들을 위하여 자신의 수기를 섬세하게 기술하는 작업이 매우 가치있는 일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이 우리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책을 계기로 우리 간담췌외과 분야에서도 자신의 성공적인 수술기법이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될 수 있는 섬세하게 기술된 책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 문화가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책은 후배 간담췌의사들에게는 수술의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이 되고, 동료 및 선배 분들께는 자신의 수술기법을 한번 돌이켜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책이 나오겠끔 원동력이 되어준 함께 번역 작업한 김경식교수와 군자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2. 10. 16.
왕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