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이제 전쟁을 치르기에 너무 좁다
V-2는 인류 최초의 탄도미사일로서 연합군의 전략기획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V계열 무기가 존재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연합군은 큰 충격을 받았다. 독일군은 1944년 9월 펭귄작전이 시작된 이후 9개월 동안 런던과 안트베르펜 등을 향해 약 6,000발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약 37,000채의 주택이 완전 파괴되었고, 150만 채의 주택이 손상되었다. 또 약 9,000명이 사망하고 25,000명이 부상당했다. 많은 역사가들은 지금까지도 V-2가 실패한 무기였다고 비판하지만, 당시 상황에서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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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이제 전쟁을 치르기에 너무 좁다
V-2는 인류 최초의 탄도미사일로서 연합군의 전략기획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V계열 무기가 존재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연합군은 큰 충격을 받았다. 독일군은 1944년 9월 펭귄작전이 시작된 이후 9개월 동안 런던과 안트베르펜 등을 향해 약 6,000발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약 37,000채의 주택이 완전 파괴되었고, 150만 채의 주택이 손상되었다. 또 약 9,000명이 사망하고 25,000명이 부상당했다. 많은 역사가들은 지금까지도 V-2가 실패한 무기였다고 비판하지만, 당시 상황에서 V-2만큼 위력적인 무기는 없었다.
V-2는 20세기 후반 미국과 소련의 미사일 개발로 이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미사일 개발은 냉전시대의 세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1969년, 인간을 처음으로 달에 착륙시킨 새턴 로켓은 폰 브라운 박사와 많은 페네뮌데 연구진들이 만든 V-2의 직계 후손이었다. 또한 미국과 소련이 1950년대 후반에 개발한 핵무장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발전했다. V계열 무기는 북한의 노동, 대포동 미사일과 스커드SCUD 등으로 발전해서 오늘날의 병기고에서도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거리와 정확도, 파괴력까지 획기적으로 향상되어 전쟁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인류 과학의 획기적인 발전 혹은 최악의 재앙
동호회 수준에서 시작된 독일의 로켓연구는 원래 무기개발이 목적은 아니었다. 또한 미국 최고의 로켓 과학자였던 고더드 박사는 군수뇌부에 로켓을 이용한 무기체계 개발을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기도 했다.
V-2의 토대가 된 로켓은 ‘우주’라는 신비로운 공간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이 만들어낸 존재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켓을 이용한 우주여행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도른베르거 장군과 로켓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는 그러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그들이 남긴 유산으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이 만들어졌고 인간이 달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 그러나 누구나 인정하듯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눈으로 직접 확인했듯이 그 유산들은 여전히 지구 곳곳을 폐허로 만들고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며 인류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한다.
-히틀러의 비밀무기 V-2에는, 20세기 초반 인류가 남긴 최악의 유산이자 최선의 유산이 된 인류 최초 탄도미사일인 V-2의 개발과정과,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전쟁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진다. 뿐만 아니라 V-2연구의 선도자인 지은이가 수집한 자료들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V-2의 실제 모습과 구조, 발사 과정까지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제1장 여명
베르너 폰 브라운의 스승인 헤르만 오베르트Hermann Oberth가, 행성 간 우주로의 로켓Die Rakete zu den Planetenraumen(1923)이라는 책을 통해 우주여행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발시킨 후, 우주여행협회Verein fur Raumschiffart; VfR라는 단체를 통해 독일에서 로켓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과정과, 로켓연구가 V-2 미사일 개발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린다.
제2장 페네뮌데 연구센터
연합군을 무력화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독일 육군의 액체연로 로켓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페네뮌데 연구센터에서 V-2를 개발하는 과정과 V-2의 구조, 시험발사 과정에서 연구진이 겪은 고충과 성공한 순간까지의 과정이 설명된다.
제3장 탐색
V-2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연합군의 탐색전, 그러한 연합군의 첩보활동을 피해 V계열 무기의 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독일의 필사적인 노력과 V-2를 전담하는 부대의 창설로 이어지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독일군 수뇌부의 V-2부대 장악을 위한 권력 투쟁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제4장 보복 준비
미사일 연구.개발의 심장부인 페네뮌데 연구센터가 연합군의 폭격을 받아 폐허가 된 후 더욱 치열해진 독일군과 연합군의 정보전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새롭게 창설된 V-2부대의 훈련 과정과 V계열 무기를 이용한 작전이 개시될 때까지의 과정이 그려진다.
제5장 펭귄작전
1944년 9월 8일, 유럽 대륙을 향한 V계열 무기의 공격이 드디어 시작된다. 이른바 ‘펭귄작전’이 시작된 이후 폭격을 받은 지역 주민들의 참상과, 쉴 새 없이 발사지점을 옮기며 공격을 계속하는 독일군 V-2부대의 활동 과정이 영화처럼 생생하게 묘사된다.
제6장 신들의 황혼
독일군의 V계열 무기를 이용한 공격은 절정으로 치닫고, 그와 동시에 그 공격으로 폐허가 되어가는 런던과 유럽의 도시들이 그려진다. 공포에 떨고 있는 유럽 주민들의 모습과,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할 때마다 미사일 개발에 공로가 있는 사람들에게 한 사람씩 훈장을 수여하는 모습이, 장엄하면서도 우울한 분위기로 묘사된다.
제7장 재앙의 도시
유럽에서 가장 큰 항구 가운데 하나인 안트베르펜. 연합군의 주요 보급로이기도 한 이곳은 1944년 10월 이후 독일군 V계열 무기의 공격이 집중되면서 시내 중심부인 광장과 영화관 등이 V-2의 폭격을 받아 파괴되고 도시는 점점 폐허로 변해간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공포에 하루도 편하게 지낼 수 없었던 재앙의 도시, 안트베르펜의 참상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제8장 최후의 보복
1944년 12월, 벌지전투에서 독일군 공세의 기세가 꺾이기 시작하면서부터 히틀러의 자살로 제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릴 때까지의 기록이다. 독일의 로켓 과학자들이 전세가 불리함을 예감하고 연합군에 항복한 후 독일의 과학자들과 V-2 자료를 먼저 차지하기 위한 연합국 내부의 치열한 신경전과 첩보전이 진행되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제9장 전쟁 유산
전쟁이 끝난 후 베르너 폰 브라운 등 대표적인 독일 과학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항공우주국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NASA의 토대를 만들고, 그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해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호와 인류를 최초로 달에 데려다 준 새턴 로켓, 미국과 소련의 핵무장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