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사상 유일한 관요官窯였던 분원分院 설치 전후로
살펴본 조선 도자의 양식과 요업체제!
■ 새롭게 시도된 조선 전기 도자사 시기구분
조선시대 도자사 연구의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관요官窯였던 사옹원司饔院 분원分院에 관한 문제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유일한 관요였던 분원은 조선 전기에 경기도 광주廣州에 설치되어 조선 도자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조선 전기의 도자는 분원 설치를 전후로 도자양식과 요업체제에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이 책은 조선시대 도자사를 꾸준히 탐구해온 저자의 연구 성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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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상 유일한 관요官窯였던 분원分院 설치 전후로
살펴본 조선 도자의 양식과 요업체제!
■ 새롭게 시도된 조선 전기 도자사 시기구분
조선시대 도자사 연구의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관요官窯였던 사옹원司饔院 분원分院에 관한 문제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유일한 관요였던 분원은 조선 전기에 경기도 광주廣州에 설치되어 조선 도자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조선 전기의 도자는 분원 설치를 전후로 도자양식과 요업체제에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이 책은 조선시대 도자사를 꾸준히 탐구해온 저자의 연구 성과를 담고 있는 조선 전기 도자사에 대한 연구서이다. 저자는 관련 문헌사료를 통해 분원의 설치 시기를 규명하고, 분원의 설치에 따른 도자양식과 요업체제의 변화를 추적한다. 분원이 설치된 시점을 기준으로 한 조선 전기 도자사 시기구분은 저자가 처음으로 제시한 방법으로 어떤 시기구분과도 차별화되는 새로운 시도이다. 저자는 조선 전기 도자사를 '분원의 설치'(세조 13년경, 1467년경)를 기준으로 전기와 후기로 나눈다. 전기는 '관청명의 기입'(태종 17년, 1417년)을 기준으로 다시 1, 2기로 나누고, 후기는 '도자 관련 정책 부재로 인한 관요 경영의 불성실'(인종 연간, 1544~1545)을 기준으로 3, 4기로 나눈다. 이와 같은 시기구분을 토대로 저자는 조선 전기 도자사에서 중요한 양대 산맥을 이루는 분청사기와 백자의 양식적 특징과 성쇠 양상, 명 자기와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 15~16세기 도자기만의 특징을 규명한다.
■ 분원의 설치를 중심으로 한 다각적 연구 검토
이 책은 저자의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을 주로 하고(제1부), 관련된 중요 논문 두 편(제2부)을 추가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 저자는 기존의 조선시대 도자기와 분원에 관한 연구가 분원의 변천에 따른 조선 백자의 양식 변화만을 위주로 한 것이었음을 지적하며 한 시대에 공존했던 도자양식의 상호 연관 관계나 도자 수요 계층의 선호 경향, 도자의 수급체계, 도자 관련 정책 등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조선 전기에 분원이 설치됨으로써 수반된 사회적 상황들, 분청의 쇠퇴와 소멸시기, 분청사기와 백자의 상대적인 성쇠 관계를 등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도자양식의 변천에 대한 고찰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확실한 전거가 되는 도자 관련 문헌사료를 면밀히 분석, 검토하는 방식으로 논지를 전개해나간다. 특히, 많은 명문 예를 남기고 있는 도자 유물과 관련 문헌사료 등을 비교 고찰해 조선 전기 도자사에 대한 진정한 규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제2부에는 조선 전기 도자양식 연구에 절대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공주 계룡산 학봉리 가마터와 광주 무등산 충효동 가마터에 관한 논문이 실려 있다. 저자는 계룡산 학봉리 가마터에서 발굴된 분청사기를 통해 조선시대 분청사기의 특색과 미학을 살펴보고, 무등산 충효동 가마터에서 발굴된 분청사기와 백자 등의 다양한 명문 예를 통해 조선시대 도자의 양식 변화와 편년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저자 김영원의 학문적 토양이 담긴 연구서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과 역사부장을 거쳐, 국립공주박물관장, 국립제주박물관장, 국립전주박물관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을 역임하고,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 김영원은 도자사를 평생 공부로 삼아온 학자인 동시에 젊은 시절부터 한국 문화재 현장의 최일선에서 일해온 현장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에서 출발한 것인 만큼 저자의 학문적 토양을 담고 있으면서도 조선 전기 도자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는 연구서이다. 또한 조선시대 도자사 연구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광주 분원, 충효동 가마터, 학봉리 가마터 등을 직접 발굴하고 조사한 경험을 가진 저자의 연구서답게 조선 전기 도자를 실질적으로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단순히 도자기를 종류별로 설명하는 일반 개설서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각에서 조선 전기 도자기를 입체적으로 소개한 연구서로 그 가치가 높은 책이다.
[이 책의 내용]
제1부 조선 전기 도자의 연구
서론
제1장 조선 전기 도자사 시기구분 - 분원의 설치 시기에 관해 그동안 발표된 여러 학설을 소개하고 조선 전기, 즉 15~16세기에 해당되는 새로운 시기구분을 시도한다. 조선 전기 도자사에서 전기轉機가 되는 태종 17년(1417) 관청명 기입, 인종(재위 1544~1545) 연간 이후의 도자 관련 정책의 부재 등과 같이 조선 도자사의 성격을 바꾸거나 도자양식의 변천을 초래한 일련의 제도 및 정책의 시행을 분석한다.
제2장 분원의 설치 - 분원이 설치된 배경과 분원의 설치가 갖는 의의를 도자사적인 측면에서 분석하고, 분원 설치가 조선 전기 도자기와 제자製磁 활동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설명한다. 분원의 설치 의의와 설치 배경을 국내적 요인과 대외관계의 양 측면에서 살펴보고 분원 설치가 조선 전기 도자사에 미친 영향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해석을 시도한다.
제3장 분원 설치 이전의 공납자기 - 분원 설치 이전의 도자사를 1, 2기로 나누고 도자 관련 문헌사료와 도자양식을 분석해 각 양식의 연원과 변천 과정, 그리고 상호 연관 관계 등을 규명하고 도자 종류에 관계없이 한 시대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시대양식과 시대 배경 등을 이끌어낸다. 특히 1, 2기에는 전통양식의 계승과 외국양식의 수용 및 변형이 개개의 유물에 각각 나타나거나 한 유물에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에 주목하고, 이 시기에 생산된 왕실과 중앙관청용 자기인 공납자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분석한다.
제4장 분원 설치 이후의 진상자기 - 분원 설치 이후의 도자사를 3, 4기로 나누고 이 시기의 분원자기를 진상자기로 규정해 역사적 배경을 비롯한 관련 문헌사료를 분석한다. 또한 편년자료나 편년을 뒷받침하는 발굴품 등의 유물 양식을 비교 분석하여 그 특징과 연원을 다룬다. 3기는 새로운 분원 시기가 열리는 출발점으로 보고, 분원이 설치된 후 조정의 정책에 의해 질적, 양적으로 급격히 발전한 백자와 이에 반비례해 쇠퇴하게 된 분청사기에 대해 살펴본다. 조선 전기 도자의 침체기라고 할 수 있는 4기에는 관장제의 쇠퇴로 인한 요업체제의 붕괴와 이에 대한 조정의 대응을 검토한다.
결론
영문초록
제2부 조선 전기 가마터
분청사기의 보고, 계룡산 학봉리 가마 - 백토를 바탕으로 한 문양이 인상적인 분청사기는 조선인의 정서와 미감에서 우러나온 추상과 해학을 담고 있다. 분청사기는 귀얄문과 철화문을 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데 철화분청은 계룡산 학봉리 가마터에서 다량 발견되었다. 필자는 학봉리 가마터에서 발굴된 도자기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분청사기의 특색과 제작 연대 등을 분석하고 있다.
광주시 무등산 충효동 가마터 발굴 성과와 그 의의 - 발굴 사상 유례없이 많은 명문 예를 수습했던 충효동 가마터의 발굴 과정과 유구 노출 상황 및 출토 유물 등을 종합하여 소개한다. 충효동 가마터는 그 규모나 출토품의 종류에 있어서 조선 도자사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손꼽힌다. 필자는 충효동 가마터에서 출토된 다량의 명문 예를 토대로 분청사기와 백자의 양식 변화 및 편년, 가마의 운영시기, 지방 가마의 성격 등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