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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이 아픈 날

오른손이 아픈 날

  • 김광규
  • |
  • 문학과지성사
  • |
  • 2016-01-07 출간
  • |
  • 146페이지
  • |
  • ISBN 9788932028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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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빗소리
동사목(凍死木)
녹색 두리기둥
나비 두 마리
까만 목도리
딱딱한 정물
설날 내린 눈
난간 없는 계단
떨어진 조약돌
모르지요
바람 바람
빗소리
저물녘 풍경
타우젠트 아일랜즈
새와 함께 보낸 하루
홉스굴 부근

제2부 어리석은 새잡이
가지치기
고금(古今)
난초꽃 향기
가을소녀
내외
누워 있는 부처
돌사자 옆에서

세 바퀴 자전거
소리의 무게
수정 고드름
유리약국
홍제내2길
늙지 않는 쇼팽
목불의 눈길
어리석은 새잡이

제3부 그늘 속 침묵
생가 앞에서
고렷적 이야기
개마당
당시의 유행
구부러진 타래송곳
누렁이
건널목 우회전
땅 위의 원 달러
저녁 비행기
불타버린 전망대
석불당 새소리
쪽방 할머니
길 없는 길
메아리
바다의 통곡
온 세상 하얗게
그늘 속 침묵
소쩍새 우는 소리

제4부 어제 넘어진 자리
아무도 모르는 별명
그 손
부끄러운 계산
빛바랜 사진
다가오는 시간
벽강은 마음 속에서
시간의 늪
여기까지
밤낮
쓰지 못한 유서
어제 넘어진 자리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한식행
오른손이 아픈 날
그대 가 있는 곳
지나간 앞날
크낙산 가는 길

해설 | 유기적 공감의 축복 이숭원

도서소개

김광규의 열한번째 시집 『오른손이 아픈 날』. 2011년 여름 종심(일흔 살)을 맞이한 시인이 2015년 가을까지 4년 동안 바라본 세상과 기억들, 앞서 보낸 동료들에 대한 애도와 담담한 내일 맞이가 담긴 66편의 작품들을 총 4부로 나누어 묶은 이번 시집에서는 특히 일상에서 진리를 추출해내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가 우러나는 김광규 특유의 관조가 돋보인다.
생의 마침표를 내다보는 평온한 고백
하루를 일생처럼 살아가는 노년의 기록

2016년 문학과지성사 첫번째 시집으로 시력 40년을 맞이한 김광규의 열한번째 시집 『오른손이 아픈 날』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1975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한 이래, 맑은 눈으로 현실을 관찰하여 성찰하고 명료하게 다듬어내 시에 투영해왔다. 국내외와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를 공감시키는 진리가 담긴 시들로 그간 녹원문학상, 김수영문학상, 편운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산문학상, 독일 예술원의 프리드리히 군돌프 상과 한독협회의 이미륵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2011년 여름 종심(從心, 일흔 살)을 맞이한 시인이 2015년 가을까지 4년 동안 바라본 세상과 기억들, 앞서 보낸 동료들에 대한 애도와 담담한 내일 맞이가 담긴 66편의 작품들을 총 4부로 나누어 묶은 이번 시집에서는 특히 일상에서 진리를 추출해내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가 우러나는 김광규 특유의 관조가 돋보인다.

김광규의 시는 일상성 속에 도사린 삶의 허망함과 인간의 왜소함을 변형 없이 그대로 보여주면서, 평범한 것을 통해 심오한 의미를 드러내고 비범한 진술을 통해 일상의 진실을 드러내는 교묘한 전위의 구조를 형성한다. 시인은 여유 있는 시선으로 대상을 섬세하게 관찰하여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융합된 유기적 공감을 이끌어냄으로써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조차 두려움 없이 맞이하고 있다._이숭원(문학평론가)

하루를 일생처럼 사는 방법
시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에 충실하다. 하루 또 하루, 각별할 것 없는 일상의 장면들은 시인의 눈에 들어 마음에 오래 머물다 긴 사색의 끝에 시 한 줄이 된다. 오늘이 마음에 머무는 동안 시공간은 유연하게 교차한다. 시인은 오늘 관찰한 무언가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먼 훗날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한다. 시인의 눈에 150년 전 그려진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소녀의 모습”은 “마치 카카오톡에 열중하”는 오늘날의 소녀 같다. 그러나 동시에 “늙지 않는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앞으로 태어날 딸의 딸의……/변함없는 모습”(「가을 소녀」)이 된다. 그런가 하면 난초를 손질하다 “마루에서 동화책 읽고 있던 나를” 불러 난초의 “하얀 줄기에 샛노란 꽃잎”을 “무슨 비밀이라도 알려주듯” 보여주었던 할아버지를 떠올리고, 이제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옛날의 손자는 할아버지가 그랬듯 자신의 손자에게 난초를 보여주려 하지만, 손자의 손자는 난초꽃을 “시큰둥하게/힐끗 쳐다보고”는 게임만 계속한다. 종심이란 나이는 세월이 너무나 빠르게 흐른다는 놀라움조차 뒤로 보낼 때가 아닌가. 아름다움을 알기 위해선 “나이 들 때까지/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난초꽃 향기」). “그대로 두고 보기로 했다/천천히 눈이 녹은 그 자리에서/연녹색 새싹들이 돋아날 때까지/그냥 기다리기로 했다”(「설날 내린 눈」). 평론가 이숭원은 해설에서 이처럼 “시간의 속살을 음미하듯이” “그냥 지켜보는 것”이, 시인이 세계를 받아들이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소멸을 둘러싼 여러 겹의 공감들

오랫동안 앓아온 병명을 대고
그 약을 살 때까지 나는 그저
길을 지나가는 수많은 행인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문밖에서 그냥 행인으로 머물까
안으로 들어가 병자가 될까
ㅡ「유리약국」 부분

어떻게 사는가만큼 어떻게 죽는가도 중요하다. 육체는 점점 쇠약해진다. 산책길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쳤을 때(「어제 넘어진 자리」), 비행기에서 잠시 정신을 잃을 때(「다가오는 시간」), 스트레처카에 실려 들어갈 때(「여기까지」)…… 노년은 이렇게 “성큼 다가온 검은 시간”(「다가오는 시간」)을 시시때때로 맞닥뜨리는 시기다. 이번 시집에는 노년을 체감한 순간에 대한 소회와, 사라지거나 잃어버리고 잊혀가는 누군가 무언가에 대한 담담한 애도가 가득하다. 김광규 시의 전반을 흐르는 공감은 먼저 저세상으로 간 친구(김치수 평론가, 「그대 가 있는 곳」)와 “땅에서 태어나 땅속으로 돌아다니는/우리의 외로운 조상”(「쪽방 할머니」)부터, “무엇을 소유할 수 있다는 착각/속에서 여태까지 살아왔는데” “결국 내 목에/두르기 전으로 되돌아”(「까만 목도리」)간 잃어버린 목도리나 “시간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듯/정물처럼 슬퍼 보이는” 유선 전화기(「딱딱한 정물」)에까지 가닿는다. 그의 시에서 죽음은 “나무도 짐승도 사람도 죽으면/어차피 땅 위에 쓰러질 것을/정신의 온갖 질곡 벗어나/살과 뼈와 터럭과 욕망 모두/떨쳐버리고/한없이 편안하게/땅 위에 누워 있는 부드러운 모습”(「누워 있는 부처」)일 뿐, 슬프거나 어둡지 않다. 투명하게 비쳐 보이는 마음이 “부끄럽지 않은가”라고(‘시인의 말’) 겸양 섞어 적었지만, 언젠가 다가올 삶의 마침표에 초연한 태도를 유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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