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날, 마음속에 간직한 맛이 길을 찾아줄 거예요.
바로 지금, 그리운 맛의 레시피를 따라 걸어보는 시간 어떠세요?
루나 에어라인의 새내기 인턴 승무원 나린은 입사 후 처음으로 뉴욕 비행을 떠나게 된다. 14시간을 넘나드는 장시간의 비행 동안 마주하게 된 돌발 상황은 소심한 나린을 더욱 주눅 들게 하지만, 캐빈승무원들의 휴식 공간인 ‘벙커’에서 선배 승무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조금씩 여유를 찾아간다. 어느 순간 긴장이 풀린 나린의 배 속에서 들려온 꼬르륵 소리에 전염되듯 번져간 공복감은 깊은 밤 캐빈승무원들에게 각자 기억 속에 자리한 추억의 맛을 헤아리게 했고, 그 안에서 특별한 기내식 이벤트를 소개받으며 본격적인 에피소드들이 시작된다.
소심하고 조심성이 많은 눈치쟁이 인턴 승무원 나린과 활기차고 붙임성이 좋아 항공사의 소식통이자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는 주니어 승무원 지은, 전직 간호사 출신의 섬세한 워커홀릭 시니어 승무원 윤서, 그리고 영어 선생님을 꿈꾸던 다정다감 순정남 부사무장 정훈이 간직해 왔던 맛에는 어떤 기억들이 깃들어 있는지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힐링 푸드 속 이야기는 무엇일지 함께 떠올려 보게 될 것이다.
커스텀 밀키트에 담긴 의미심장한 메시지, 위기를 극복하는 동안 느끼는 동료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나린의 크고 작은 변화들이 관전 포인트라 하겠다.
《루나 에어라인》은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힐링 푸드"를 통해 소중했던 사람과의 소원해진 관계를 되돌아보고 잊고 지냈던 삶의 가치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루나 에어라인 항공사에 근무하는 캐빈 크루들이 기내식 신메뉴를 추천하는 사내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각자가 소개하는 메뉴에 담긴 사연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렇기에 지금껏 비행기나 승무원과 관련된 서적이 대체로 미스터리 서스펜스적인 요소를 적극 활용한 것과 달리 《루나 에어라인》은 일상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흐름을 보인다.
“아는 맛이 무섭다.”라는 표어를 기본 바탕에 두고 이야기를 구상한 이번 소설은 ‘미각’에도 기억장치가 깃들어 있어 친숙한 맛에서 자연스레 인상적인 기억과 그리운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음식 속에 담긴 ‘맛’은 한 끼 식사를 가볍게 즐기는 것에 그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과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삶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소설 속 이야기에 녹여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