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목성이랑 똑같이 생겼잖아!”
과학과 상상으로 만나는 목성 여행
우주는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세계입니다. 별과 행성을 바라보며 우리는 끝없는 상상을 펼치지요. 그런데 그 상상에 과학적 사실이 더해진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훨씬 더 단단한 힘을 지닌 이야기가 펼쳐질 것입니다.
행성에 관심이 많은 하윤이가 길에서 주운 작은 구슬은 갈색 바탕에 연주황색과 흰색 줄무늬, 붉은 소용돌이 ‘대적점’까지 지닌, 다름 아닌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 목성이었습니다. 목성 관리자 토비와 함께 한 우주여행에서 하윤이는 목성 주변 위성을 발로 차 보기도 하고, 가스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름 바다를 바라보며 놀라워합니다. 지구보다 두 배가 넘는 강한 중력 때문에 몸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경험도 하지요.
이처럼 현실의 목성과 판타지 속 목성이 겹쳐지며, 이야기는 사실과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아이들은 즐겁게 과학 지식을 넓히고, 우주와 삶을 바라보는 상상력의 지평을 확장하게 됩니다.
“한 달 동안 나 혼자 목성에서 살아야 되는 거야?”
아껴 주고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우리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행동할 수 있는 세상은 꿈같이 달콤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고, 함께 나눌 친구조차 없다면 어떨까요?
늘 제멋대로 행동하는 하윤이에게 목성은 처음엔 환상의 세계였습니다. 좋아하는 초콜릿이 폭포처럼 흐르고, 선생님과 엄마의 잔소리도 없으며, 보라색 잔디 운동장에서 마음껏 공놀이를 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달콤했던 초콜릿은 곧 속을 불편하게 만들고, 오랑우탄들과의 축구에서는 함께하지 못하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새치기하는 주황 토비를 보며 억울한 마음도 들지요. 그제야 하윤이는 깨닫습니다. 초콜릿이 아무리 많아도, 축구를 아무리 잘해도 함께할 친구가 없다면 기쁨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요. 지구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친구와 선생님, 그리고 가족이 그리워지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됩니다.
하윤이의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곁에 아껴주는 사람이 있고 서로를 배려하며 약속을 지킬 때 비로소 진짜 행복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
‘존중받는 이름이 있다는 점에선······ 지구가 압승이네.’
별빛길을 따라 내딛는 성장의 발걸음
아주 오래 전, ‘빅뱅’이라는 거대한 폭발로 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입자들이 모여 원자가 되고, 원자들이 모여 별과 은하가 만들어졌지요. 별이 폭발하며 흩뿌린 원소로 지구와 태양계의 행성, 그리고 목성도 태어났습니다.
목성 관리자 토비는 우주에서는 이름이 중요하지 않다며 하윤이를 지토(지구에서 온 토비)라고 부릅니다. 하윤이는 자신을 하윤이라고 소개하지만, 우주 정거장에서 만난 또 다른 토비 역시 하윤이를 지토라고 부르지요. 토비들 말처럼 우리는 모두 하나의 별에서 태어났기에 같은 이름으로 불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광대한 우주에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각자가 존중받는 소중한 존재임을 확인해 주는 표식이기도 합니다. 지구로 돌아온 하윤이는 엄마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목성에서의 경험은 하윤이를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스스로 할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고, 친구들을 소중히 대하며, 자신과 주변을 존중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한 것입니다. 《목성을 주운 아이》는 이름 속에 담긴 특별한 존재의 의미를 새삼 일깨워 줍니다. 그 깨달음은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어져, 삶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