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TTS, 낯선 자연스러움의 해부
우리는 매일 기계의 목소리와 산다. 지하철 안내, AI 스피커, 오디오북과 콜센터까지 TTS는 곳곳에서 인간의 말을 흉내 낸다. 억양과 멈춤, 강세까지 배우며 더 자연스러워졌지만, 여전히 숨과 맥락을 읽지 못한다. 이 책은 그 어긋남을 단서로 인간 언어의 본질을 되묻는다. 연음, ㄴ 첨가, ㄴㄹ 연쇄, 경음화와 같은 한국어 음운 현상이 TTS에서 어떻게 빗나가는지 실험과 사례로 추적하고, 운율과 속도, 감정 처리의 한계를 짚는다. 엔지니어 중심 규칙 설계가 왜 현실 발화의 다양성을 놓치는지, 표준과 실제 사이의 간극이 어떻게 오류를 낳는지도 밝힌다.
나아가 생성형 AI와의 협업 집필 과정을 통해 기술이 글쓰기와 창작을 어떻게 보조하고 어디서 멈추는지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기술 점검에서 출발해 언어를 다시 보는 인문학적 통찰을 담았다. 홀로그램이 아닌 목소리의 문제를 다루되, 진위성·프라이버시·데이터 편향 같은 윤리 쟁점과 고용 변화도 균형 있게 다룬다. 연구자·개발자·창작자에게 실전 점검표와 판단 기준을 제시하며, ‘기계의 말’을 언어 사용의 한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할 전환기의 독해법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