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 김종원, 김지훤 추천! ★ ★ ★
“어린이가 자신을 설명하기 어렵고
어른이 어린이를 이해하기 어려울 때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사실만은 기억해야 한다.
어린이와 어른을 동시에 사로잡는 책”
국내 아동 전문가들이 먼저 알아보고 공감과 감탄을 자아낸
아동 심리 이해의 기초가 되는 동화책
◆ “아이가 갑자기 감정과 행동을 다스리기 힘들어하며 고군분투하는 것은
당신이나 당신의 아이가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니다. 절대, 아니다”
이제는 도통 마음을 알 수 없는 아이에게
그래도 한 번 더 말 걸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책
영국에서 아동·청소년 전문 심리치료사이자 트라우마 전문 치료사로 인정받고 있는 헤일리 그레이엄의 첫 번째 동화책 《그림자 괴물과 마음의 숲》은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 그리고 김종원, 김지훤 등 국내 아동 전문가들이 먼저 알아보고 공감과 감탄을 자아낸 책이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 아이가 무엇 때문에 힘이 드는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다. 자신의 고민과 감정에 대해 부모에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대신, 또래 친구에게 공유하거나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하는 쪽으로 점차 변하기 때문이다. 설령 어떤 문제가 생겨서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도 바쁜 일상에서 대화를 시작하기는 무척 어렵다. 의도가 좋다 치더라도 솔직한 얘기가 오가기는커녕 어색해지거나 말다툼으로 이어져 소통이 단절되기 일쑤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내가 나빠서’,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서’라고 생각하며 자기 탓을 하게 된다.
그러나 초등 고학년은 사춘기를 앞두고 아이와 부모가 솔직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허무하게 흘려보낼 수 없는 때이기도 하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어떻게 아이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책이 바로 《그림자 괴물과 마음의 숲》이다.
이 책은 다섯 편의 짧은 동화와 해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질문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간 한국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식으로, 저자가 현장에서 마주한 가장 흔한 마음의 문제인 불안과 강박장애, 애착, 수치심, 슬픔, 트라우마를 어떻게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담고 있다. 아이가 방문을 닫고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부모와 선생님, 심리치료 전문가에게 아이를 이해하고 대화를 시작하게 도와주는 훌륭한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
◆ “나는 네가 괜찮은 아이라는 걸 알아”
깊은 상처를 받고도 끝내 스스로 극복하고,
내 옆의 친구를 다정히 위로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아이들에게
“속상한 일이 떠올라 잠들지 못한 적이 있나요? 이유 없이 괴롭히는 친구 때문에 상처받은 적이 있나요? 숲속에 사는 친구들도 여러분과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밤에 잠을 이룰 수 없고, 아무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고, 머릿속에는 ‘그냥 나 좀 내버려둬!’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과연 숲속 친구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마음속의 그림자 괴물을 물리칠 수 있을까요?”
여우, 부엉이, 산토끼, 수사슴 등 숲속 친구들이 등장하는 다섯 편의 동화는 단순하고 예상 가능한 이야기다. 착하고 다정한 주인공이 이유를 알 수 없는 마음의 문제로 홀로 괴로워하다 우연히 친구를 만난다. 친구와 함께하는 동안 숨겨져 있던 용기와 힘을 되찾은 주인공은 상처를 스스로 극복하고 한 뼘 더 자란 모습으로 친구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그러나 이 짧은 이야기 속에 주인공의 심리 상태는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고, 친구를 다정히 위로하는 말은 단순하지만 울림이 커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게 만든다.
쥐는 알았다, 그냥 알았다. 이게 모두 자기 잘못이라는 것을. 만약 쥐가 더 빨리 달렸거나, 더 빨리 생각했거나, 아니 망설이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멍청하고, 바보 같아!’
그런 생각을 하며 쥐는 벌떡 일어나 달렸다. 달리고 달리다가 결국 돌 밑에 있는 구멍에 빠져 흐느껴 울었다. (중략)
"난 다 봤어. 자책하지 마. 어떤 것도 네 잘못이 아니야. 넌 아무 문제 없어. 넌 괜찮은 친구야.”
“아주 괜찮은 친구지. 네가 구했어. 네가 꼬마 토끼를 구했다고.”
_본문 중에서
십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아동·청소년 심리상담을 해 왔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마음의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은 자기 비판적인 성향이 굉장히 심하고 자신이 어떤 해를 입힐까 봐 두려워하며, 책임감을 매우 강하게 느끼는 신중한 아이인 경우가 많다. 근면 성실한 이 완벽주의자들은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배려심 깊고 예민한 사람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고 믿거나 자신이 어딘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이 책은 깊은 상처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용감하고, 곁에 있는 친구를 눈여겨 보고 위로할 줄 아는 배려심 깊은 아이들에게 “너는 참 괜찮은 아이”라고, 잘하고 있다고 위로와 응원을 건네준다. “어린이의 시간을 건너는 방법이 어디 사랑과 행복뿐일까. 비밀도 두려움도 사람을 키운다”라는 황선미 작가의 글처럼 비밀과 두려움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동안 너무 지치고 상처받지 않도록 이 책이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그림자 괴물의 좋은 점이 뭔지 알아?”
“뭔데?”
“빛이 있으면 절대 살아남지 못한다는 거야.”
“맞아. 아니면 너 같은 친구가 있든가.”
_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