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뿐 아니라 지구 자체의 파멸을 가져올 수 있는 인간의 유일한 발명품, 핵
아인슈타인에서 AI까지 오싹하면서도 흥미진진한 핵의 세계사 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핵무기는 인류 절멸의 위협과 절대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담긴, 우리 시대의 딜레마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절대 반지’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입니다. 현대사 속에서 세계 각국은 이러한 ‘절대 반지’와도 같은 핵무기를 놓고 서로를 견제하고 위협하며, 때로는 심각한 갈등과 충돌을 겪어왔습니다. 그렇기에 핵무기를 둘러싼 사건들은 국제정치가 얼마나 철저하게 힘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책은 핵의 발견이라는 과학적 성과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만나 핵무기로 이어진 과정에서부터, 이후 세계사 속에서 핵무기를 둘러싸고 벌어진 주요 사건들, 우리가 사는 한반도에서의 비핵화 문제, 그리고 날로 진화하는 AI와 핵무기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핵심 질문들을 통해 차근차근 짚어 나갑니다. 핵무기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2차 세계대전에서 핵무기가 사용된 역사적 배경은 무엇인지, 미국은 왜 한국전쟁이나 베트남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어떤 국가는 핵무기를 가질 수 있고 어떤 국가는 그렇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나라는 왜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는지, AI의 발전이 핵무기의 위험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등, 평소 궁금했던 주제들을 알기 쉽게 풀어냅니다.
전쟁과 핵 없는 세상을 위해 활동해 온 이 책의 저자 정욱식 선생님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핵과 국제정치의 주제를 청소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내며, 동시에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핵무기를 중심으로 한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국제 정세를 보다 폭넓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오싹하지만 중요한 이야기, 핵과 평화에 대한 고민을 함께 시작해 보세요.
오늘날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각별한 문제, 핵무기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은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고 일본이 항복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이때 처음 모습을 드러낸 핵무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을 보여주었고, 이후 국제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냉전 시대에는 미국과 소련이 서로 더 강력한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경쟁을 벌였고, 핵무기를 가진 강대국들은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가지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려 했습니다. 핵무기는 ‘나는 가져도 되지만 남은 가지면 안 되는’ 매우 이기적인 무기가 된 것입니다.
오늘날 핵무기는 우리에게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바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핵 문제를 두고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 만나고 협상하는 모습이 자주 뉴스에 나오지만, 왜 그렇게 많은 회담과 대화가 이어져도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는 걸까요? 북한은 왜 핵무기에 집착하는 걸까요? 어떤 사람들은 북한 지도자들만 변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하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충분한 걸까요? 북한뿐 아니라 이란에서도 핵 문제가 국제사회의 큰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 나라들을 둘러싼 핵 논쟁을 만들어내는 걸까요? 왜 어떤 나라는 핵무기를 가져도 괜찮다고 하고, 어떤 나라는 절대 안 된다고 하는 걸까요? 핵무기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규칙은 무엇이며, 그것은 공정한 것일까요? 뉴스에서는 NPT, MD 등 어려운 단어가 나오는데 그것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핵 개발을 시도하는 나라들에 대한 경제 제재는 어떤 효과와 한계를 갖는 걸까요?
이 책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핵무기의 역사와 국제정치의 갈등을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풀어가며,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핵 문제를 쉽고 흥미롭게 설명하여 국제사회의 현실을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 독자들은 핵무기를 둘러싼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국제 뉴스 속 이야기들이 훨씬 가까이 느껴질 것입니다.
평화,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이 책의 저자 정욱식 선생님은 전쟁과 핵무기 없는 세상을 꿈꾸며 활동해 온 시민단체이자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평화네트워크’를 이끌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세계 현대사와 국제 정세의 주요 장면을 ‘핵’이라는 주제를 통해 분석해 온 저자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평화”라는 생각으로 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는 전 세계에서 핵무기 문제가 가장 예민하고 위태로운 지역 중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만약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살아갈 우리 세대는 평화가 아닌 두려움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일부에서는 ‘북한을 무력으로 제압하면 평화가 올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남과 북 모두를 파괴하는 끔찍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힘겨루기가 아니라, 전쟁과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지혜롭고 평화적인 해결책입니다. 이 문제는 대통령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리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평화는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특히 미래 세대인 청소년의 관심과 실천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청소년 여러분이 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라고 말합니다. 핵을 둘러싼 국제 정세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갈 지혜도 함께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핵문제 회의에서 저자는 ‘ICAN(핵무기철폐국제운동)’의 청년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머지않아 한국의 청년들도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한 여러분의 고귀한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도 힘껏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책은 그 다짐을 지켜나가기 위한 저자의 작은 실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 따뜻하고 감동적인 그림으로 함께한 소복이 화가의 작품이 더해졌습니다. 핵 없는 세상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림이 주는 따뜻한 감성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