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논어』, 『순수이성비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시대의 고전 100권으로 읽는 인류 지성사의 대도감
철학의 문턱을 낮추고, 생각의 깊이를 높이다!
밀리언셀러 작가 시라토리 하루히코의 신작 『철학의 정원』이 아르테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2000년간 인류의 지성과 문화를 형성한 철학서 100권을 한자리에 모아낸 책이다. 저자는 단순히 철학서를 나열하거나 그들의 업적을 열거하지 않는다. 각 철학서가 등장 당시 세상에 어떤 충격을 주었고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삶의 무대 위로 철학을 불러낸다.
이 책은 ‘인생-인간-세계-정치·사회-언어-과학-공상-종교’ 여덟 갈래의 산책로로 철학서를 배치한다. 로마 황제의 성찰에서 현대의 사회분석, 언어철학과 과학 방법론까지, 독자는 주제의 흐름을 따라 각기 다른 사상의 결을 견줘보며,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사유를 연결해본다. 해설을 넘어 각 저작의 사유법이 지닌 매력을 끌어내는 태도가 일관되며, 책마다 그 철학을 가장 잘 드러내는 ‘한 문장’을 엄선해 사고의 초점을 또렷하게 잡아준다.
삶을 철학으로 이끄는 나침반
나를 바꾸는 사유 정원으로의 초대
고전의 난도에 따라 1부터 9까지 난이도를 표기해두어, 독자가 원하는 어느 부분에서든 펼쳐 읽을 수 있게 설계했다. 이는 독자를 위축시키거나 서열을 매기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어떤 책은 제목은 쉬워도 깊이가 있고, 반대로 어려워 보여도 의외로 가볍게 읽히기도 한다. 따라서 난이도 표시는 단지 ‘지금의 나’에게 맞는 진입로를 안내하는 실용적 나침반일 뿐이다. 높은 난이도는 표현과 전개가 복잡하고 분량이 많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함을 뜻하며, 낮은 난이도의 책일수록 또 다른 방식의 깊이를 품고 있음을 강조한다. 철학을 통해 관점은 넓어지고 삶에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는 책의 메시지가 이 모든 안내를 관통한다.
이 책은 단순 요약집이 아닌, 철학적 사고법의 초석이 된다. 저자는 100여 권에 이르는 문헌을 참조하며 각 고전의 난점과 매력을 공정하게 짚는다. 무엇보다 『철학의 정원』은 철학을 먼 학문이 아니라 삶의 언어로 바꾸어준다. 가장 끌리는 주제, 가장 필요로 하는 문장부터 읽어도 좋다. 정원에서 길을 찾듯, 이 책은 독자를 과거의 거장들과 지금 여기의 질문 사이로 부드럽게 데려와 “세계가 넓어지고 가능성으로 가득해지는” 체험으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