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보다 훌륭한 시인은 이 나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뛰어난 비평가는 이 나라의 시문학사에서 찾기 어렵다.” - 평론가 송욱
“시대에 뒤떨어진 담론이 아닌, 당시 서구의 모더니즘이라는 동시대적 담론의 틀을 도입해, 우리 시단에 시에 관한 새로운 인식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 김승구 교수
한국 문학사에 새겨진 거목, 김기림의 모든 작품을 총망라하다
민음사가 한국 모더니즘의 선구자이자 문학적 거목인 김기림 시인(1908~?)의 모든 저작을 총망라한 정본 『김기림 전집』(전 3권)을 새롭게 펴냈다.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엮은 이번 전집은 분단과 전쟁으로 흩어졌던 김기림의 문학적 유산을 온전히 복원하고 재조명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김기림 전집』은 시, 평론, 산문, 미발표작까지 그의 모든 저작을 망라하여 김기림 문학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기존의 낭만주의적 경향을 비판하고 서구의 모더니즘 이론을 한국 문단에 최초로 도입했던 그의 시와 평론은 오늘날까지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평론가 송욱은 “그보다 더 뛰어난 비평가는 이 나라의 시문학사에서 찾기 어렵다.”라고 평하며 그의 비평가적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전집은 단순히 작품을 모으는 것을 넘어, 학술적 가치와 대중적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원문에 세밀한 주석을 달고, 현대 국어 표기법을 적용한 현대어 본을 함께 수록해 전문 연구자는 물론 일반 독자들도 김기림의 작품 세계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집의 발간은 한국 문학사의 공백을 메우고, 한국 모더니즘이 지닌 가치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