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장으로 승부 보는 시대,
25년간 커뮤니케이션 현장에서 얻은 설득의 기술
"누구나 글을 쓰지만, 누구나 설득하지는 못한다.
‘치밀한 설계’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라!“
AI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그럴듯한 글을 써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장르가 무엇이든 생성형 AI의 힘을 빌려 글의 초안을 구성하는 일이 어느덧 자연스러운 글쓰기의 한 과정으로 여겨지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글쓰기를 업으로 삼은 이들을 바짝 긴장시킨다. “우리가 하던 일을 AI가 대체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사람의 글쓰기는 이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AI가 빠른 속도로 완성도 있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위기로만 볼 일은 아니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공감, 맥락에 대한 이해, 동기부여, 윤리성과 책임 의식 등이 그것이다.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메시지를 쓰는 비결의 핵심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설득력과 진정성이 있는 메시지는 매끄러운 문장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글의 설득력과 진정성은 ‘이 메시지를 왜 지금, 누구에게, 어떤 맥락에서 전달해야 하는가’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글의 구조를 설계’할 때 비로소 확보된다.
《전략의 문장들》은 25년의 업력을 지닌 전략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글쓰기의 여러 영역 중에서도 특히 ‘PR 글쓰기’에 집중해 그 노하우와 디테일들을 집약한 책이다. 모든 글쓰기가 독자를 설득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그중에서도 PR(Public Relations) 글쓰기는 대중들(Public)과 호의적이고 상호 신뢰하는 관계(Relations)를 구축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는 점에서 그 어떤 글쓰기보다 설득과 공감을 위한 묘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저자가 묘수의 핵심으로 꼽는 것은 바로 ‘글의 구조’다. 그리고 전략적으로 글의 구조를 잘 세운 글이란 곧 ‘맥락이 살아 있는 글’을 가리킨다.
여기서 맥락이란 누가 읽는지(대상), 언제 읽혀야 하는지(타이밍), 어떤 상황에서 쓰는 글인지(목적), 어떤 채널에 올릴 글인지(플랫폼), 로컬의 사회적·문화적 차이가 반영됐는지(글로벌 감각), 윤리적 기준을 충족하는지(윤리성)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맥락이 살아 있는 글이란 앞서 열거한 내용들이 단단한 구조적 형식 속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는 글이다.
PR 실무자라면 이제 말맛이 있는 글, 문장력이 좋은 글을 쓰는 능력보다 더 중요한 자질을 갖춰야 한다. 그것은 ‘맥락이 살아 있는 글’을 통해 진정성을 어필하고 독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줄 아는 능력이다. 단순히 정보만 나열해서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을 쓸 수 없다. ‘왜 지금 이 글을 쓰는가?’, ‘이 글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를 항상 염두에 둔 글, 즉 ‘전략의 문장’을 구사한 글만이 비로소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마음을 ‘콕’ 찌르는 한 끗이 있는
메시지를 위한 3S 실전 전략
“문장은 사라져도, 전략은 오래 남는다!”
그렇다면 설득과 공감에 성공한 메시지들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정보도 가득하고 내용도 좋다고 생각하며 자신 있게 SNS에 글을 올렸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 당황했거나 시무룩했던 기억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나의 메시지가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에 따르면, 독자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 메시지들에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었다. 메시지가 전략적으로(Strategic), 명확하게(Simple), 그리고 진정성 있게(Sincere) 전달된다는 점이다.
PR 글쓰기의 황금률, ‘3S’ 원칙
① 전략성: 목적도 방향도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정리해놓은 글은 독자에게 가닿지 못한다. 전략성이란 수신자의 관점에서 메시지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메시지는 수신자와 맥락을 고려해 쓰여야 한다. 같은 정보라도 수신자의 현재 상황, 관심 우선순위, 업무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르게 전달돼야 한다. 가령, 동일한 위기 상황에 내보내는 메시지라도 그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외부 고객, 이해관계자, 내부 임직원 등) 무엇을 중심에 두고 말할지 전략적 강조점이 달라져야 한다.
② 명확성: ‘심플하다’는 것은 단순히 글을 ‘쉽게’ 써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수신자의 정보 처리 방식과 글이 올라갈 채널의 문법에 맞춰 ‘명확하게’ 구조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해당 채널의 수신자가 가장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순서와 방식으로 정보를 배열해야 한다. 하나의 일관된 형식으로는 입장이 저마다 다른 수신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없다. 같은 메시지도 ‘담기는 그릇’에 따라 효과적으로 재구성돼야 한다. 이때 ‘같은 글을 다르게 보여주기’보다 ‘다른 맥락에 맞게 새로 쓰기’를 할 줄 알아야 한다.
③ 진정성: 말뿐인 사과, 말뿐인 감사는 독자의 마음에 울림을 주지 못한다. 진정성은 유려한 수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수신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구체적 행동이 함께할 때 비로소 실현된다. 즉, 메시지의 수신자와 신뢰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그가 직접 확인하고 체감할 수 있는 조치를 제시해야 한다. 진심은 행동으로 증명돼야 한다. 사람들은 메시지를 문장 그 자체로 읽지 않는다. 그 안에 담긴 태도, 관점, 우선순위, 책임의 흐름을 읽는다.
이 세 가지 원칙은 그저 이상적인 원칙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 작동하는 메시지 설계의 기준이다. PR 글쓰기는 관계를 조율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다. 따라서 PR 실무자는 물론이고 설득과 공감의 글쓰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3S 원칙을 전략적 메시지 구조화의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아무리 콘텐츠 제작 기술이 발달한다고 해도, 아무리 AI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문장을 생성해낸다고 해도, ‘사람이 쓴 글’만큼 우리의 마음을 강력하게 움직이는 콘텐츠는 없다. ‘글쓰기’는 설득과 신뢰를 이루어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전략의 문장들》 안에는 읽는 이의 머리와 마음을 사로잡고, 끝내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메시지 구조화 전략’의 묘수들이 가득 담겼다.
좋은 문장을 쓰는 법을 넘어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는 법, 언론 등 매체에 보도가 되는 글을 쓰는 법, 독자들의 지지와 관심을 받아 널리 확산될 수 있는 글을 쓰는 법, 독자에게 신뢰를 주는 글을 쓰는 법을 고민하는 홍보·PR·마케팅 실무자는 물론이고, 1인 창업자나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이 많은 개인 등 혼자서 자기 브랜드의 홍보와 마케팅 업무를 직접 해내야 하는 사람, 분야를 막론하고 설득력을 지닌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탁월한 글쓰기 가이드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