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내가 먹는 건
내가 선택할 거야. 고기든 풀이든!”
신선한 학교생활, 맛있는 궁궐 로맨스가 펼쳐진다.
강이라 작가가 청소년 소설 『비건소녀 진초록』으로 돌아왔다. 국내 청소년 소설에서 보기 드물게 ‘채식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이 작품은, 작가가 청소년들이 최소 일주일에 한 끼라도 채식을 경험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집필을 시작했다고 한다.
소설은 2025년 대한민국 고등학교와 조선 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하는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흥미롭게 전개된다. 현대에서는 건강 문제로 비자발적 채식인(비건)이 된 주인공 진초록과 채식주의자이자 웹소설을 쓰는 동급생 오리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리진이 쓰고 있는 역사 판타지 웹소설 속에는 역모로 가족을 잃은 아픈 사연을 지닌 궁녀 송시내, 그리고 왕위 계승을 둘러싼 위협 속에서 고뇌하는 왕자 휘가 등장하여 몰입감을 더한다.
흥미진진한 음식의 세계를 배경으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간 여행 속에서, 소설은 청소년들에게 채식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동시에, 친구와의 관계, 갈등 해결, 그리고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책의 서문에서 작가는 말한다.
“이 소설을 통해 청소년들이 채식의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는 계기를 얻길 바랍니다.”
고기 NO! 로맨스 YES!
비자발적 채식주의자 고등학생 ‘진초록’과
조선시대 기미나인 ‘송시내’가 만들어가는
특별한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
“나도 건강해지면서 환경도 보호하고 지구도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
내 선택과 의지로 진짜 비건이 될 거야.”
이 작품은 국내 청소년 소설 분야에서 드물게 ‘채식주의’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작가는 청소년들이 일주일에 하루, 한 끼 정도는 채식을 경험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이야기는 두 개의 트랙으로 교차 진행된다. 첫 번째 트랙은 고등학교 1학년인 비건 소녀 진초록의 현실 이야기다. 두 번째 트랙은 웹소설 <비건 기미나인 송시내>로, 소설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송시내와 왕자 휘의 역사 판타지 로맨스다. 초록과 시내 두 주인공 모두 17세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들은 각자의 세계에서 ‘비건’이라는 주제를 통해 다양한 갈등과 성장을 경험한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관한 선택권
진초록은 비자발적 비건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언니 진아름이 아토피와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해 가족 모두가 채식 생활을 하게 되자, 초록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비건이 되었다. 때문에 초록은 엄마가 싸준 채식 도시락을 거부하고 용돈으로 급식을 몰래 먹는 일상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긴 머리 소년 리진을 만나게 되면서 초록은 점차 식단 선택권과 채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리진은 “고기 없는 월요일”이라는 피켓 캠페인을 진행하며, 채식과 환경, 공동체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나간다. 그를 통해 초록 또한 자신의 의지로 자발적인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소설은 단순히 채식주의를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강하고 올바르며 지속 가능한 식단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동물 복지, 생태계 보호, 공동체 생활 등 다양한 주제를 청소년 독자들에게 전달하며, 그들의 관심과 사유를 확장하고자 한다.
진초록의 언니 진아름은 과거에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를 만들어 먹은 후 쇼크로 응급실에 실려 갔던 경험이 있다. 이 사건은 초록과 친구들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아름은 예전처럼 셋이 다시 친해지기를 바라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다.
오리진은 초록의 동급생으로, 웹소설 <비건 기미나인 송시내>를 집필하고 있다. 이 웹소설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로, 채식주의자인 송시내와 왕자 휘의 로맨스를 담고 있다. 초록은 오리진이 쓴 웹소설의 열렬한 팬이지만, 그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다.
⚫내 친구는 웹소설 작가 ‘도투락 댕기’
오리진은 선배의 제안으로 전교 부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내건 주 1회 채식 급식 공약은 학생들의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후보 연설회에서 나눠준 비건 쿠키가 공정 선거에 문제가 되어 리진은 결국 선거를 포기하고, 다음 날 결석을 하게 된다. 학교에서도 긴 머리로 인한 오해와 배타적인 친구들 때문에 리진은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사실 리진이 머리를 기르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태권도장에서 만난 다훈과의 인연 때문이다. 다훈은 다운의 동생으로, 백혈병 투병 중이며 항암 부작용으로 머리가 빠져 비니를 쓰고 다닌다.
웹소설 <비건 기미나인 송시내>의 작가가 오리진이라는 사실에 화가 난 초록은 리진을 찾아간다. 리진은 초록에게 사과와 함께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초록의 마음은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전교 회장이 된 윤수의 제안으로 ‘고기 없는 월요일’은 학생 투표에 부쳐지고, 마침내 시범 급식이 이루어지는데……
⚫모든 세상은 연결되어 있다
한편 웹소설 속에서는 가문의 명예회복을 위해 궁녀가 된 기미나인 시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내의 할아버지는 어린 왕자의 세자 책봉을 부탁받았다가 역모죄로 억울하게 죽음을 맞는다. 누명으로 인해 집안이 몰락한 아픈 과거를 간직한 시내는 다시 왕자 휘의 독살 사건에 연루돼 곤경에 처한다. 하지만 지혜로운 시내는 선대왕의 편지를 공개하며 할아버지의 무고함과 가문의 억울함을 밝혀낸다. 금혼령 속에서 휘와 시내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이룬다.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으로 현재를 사는 초록과 조선 시대를 사는 시내는 모두 해피엔딩으로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이 작품은 청소년들에게 채식주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가의 말’에서 언급한 바대로 채식은 단순한 식단 선택이 아니라,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중요한 선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