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의 『말을 잘해서 뭐 하냐고?』는 말하기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가정, 사회, 그리고 실전이라는 세 영역에서 다양한 대화의 장면을 펼쳐 보이며, 우리가 얼마나 자주 말에 의해 상처받고 또 상처를 주는지 일깨운다.
책의 강점은 추상적인 조언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부부의 대화,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 직장 내 인간관계, 그리고 면접이나 발표 현장까지 실제적인 사례를 통해 독자가 “내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읽을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도 ‘말그릇을 키워라’, ‘감정이 흘러갈 길을 만들어라’, ‘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지혜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말하기란 단순히 똑똑하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잘 다듬어진 말은 타인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결국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힘을 가진다는 저자의 통찰이 깊은 울림을 준다.
『말을 잘해서 뭐 하냐고?』는 말 때문에 후회해 본 사람, 관계 속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 그리고 더 나은 대화법을 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하고도 실용적인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