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수행임을 실천하는 눈푸른 납자]
월암 스님은 1973년 경주 중생사에서 출가하였고, 중국에 유학하여 북경대학교 철학과에서 중국 철학을 공부하고 선학을 전공하였다. 중국의 저명한 사찰과 국내 제방 선원에서 수선 안거하였으며 전국선원수좌회 의장을 역임하면서 선학 정립과 선원 발전에 기여하였다.
스님은 『간화정로』, 『돈오선』 등을 출간하며 간화선과 돈오선의 사상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선수행과 계율수지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선율겸행』과 금번 발간된 『선정겸수』를 출간하면서 한국불교의 전통 수행에 있어서 선(禪)·율(律)·정토(淨土) 사상을 융회하여, 수 행자는 물론 일반 불자들에게 환한 등불이 되고 있다.
또한 스님은 전법의 일환으로 불이선회를 이끌고 있는데 불이선회는 참선 정진하는 수행결사체로서 많은 불자들의 수행처가 되고 있다. 이는 2009년 문경 한산사에서 시작되었으며 불이선 근본도량 한산사와 중흥사를 중심으로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고,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며, 너와 내가 둘이 아님을 깨달아 일상과 수행이 둘이 아닌 삶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어떻게 수행하여야 선정일치가 되고 선정겸수가 이루어질 수 있는가.]
스님은 『선정겸수』 집필의 의도는 선정일치와 선정겸수의 사상과 실천에 대한 연원과 전개 및 확립의 과정을 살펴보고 과연 이 시대에 어떻게 참다운 수행 방편으로 적용될 수 있는가를 탐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을 풀어내기 위해 먼저 한국불교의 새벽이라 칭하는 신라의 원효 대사가 주장하는 일심정토 사상에 대해 논구하고, 선종에서의 선정겸수와 정토종에서의 선정겸수의 연원에 대해 논구하여, 선정일치와 선정겸수를 본격적으로 주장하고 실천한 선문(禪門)의 선사들에 대해 탐구했다. 이어 한국 선사들(보조지눌, 태고보우, 나옹혜근, 청허휴정, 허주덕진, 무주청화)의 정토 사상에 대해 살펴본 후 선정일치와 선정겸수에 대한 결론을 마지막으로 오늘날 명상과 선수행의 실천으로 염불선이 어떻게 그 효용 가치를 나타낼 수 있는지를 탐색해 보면서 대미를 장식하였다.
[염불과 화두는 결코 둘이 아니다.]
스님은 조사의 법문 “아미타불이 곧 내 마음이요, 내 마음이 곧 아미타불이다. 정토가 곧 이곳이요, 이곳이 곧 정토이다.”를 인용하며 “이는 참으로 가슴 뛰는 법문이다. 내 마음이 부처요, 내 마음이 정토이다. 유심이 정토요, 자성이 미타라는 말이다.”라고 하며 이 명제 앞에 숙겁의 업장이 녹아내리고 업생이 바뀌어 원생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굳이 참선과 염불을 겸수하라는 뜻은 아니다. 참선은 스스로 참선이고, 염불은 스스로 염불이다. 다만 근기에 합당한 수행자로서 정도(正道)든 조도(助道)든 겸수해서 공부에 상보적 이익이 된다면 권할 뿐이다. 선을 선방에 앉는 좌선의 모습으로 국한시키거나, 염불을 염불당의 염불 소리에 한정시키면 깨어 있고 열려 있는 수행이 되지 못한다. 삶이 그대로 참선이고, 일이 그대로 염불이 되어야 진정한 수행이다. 궁극적으로 선과 정토는 둘이 아니며, 모든 중생이 자신의 본성 속에 이미 갖추고 있는 청정한 진여불성의 자각을 실현하는 길임을 깊이 인식할 때, 우리는 수행과 신행의 양극단을 넘어서는 진정한 자유와 해탈의 길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선정겸수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