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 〈로마서II-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의 저자 이상원 교수는 〈로마서I- 믿음으로 믿음에〉에서 로마서 1-4장을 강해하며 “이신칭의”로 인한 구원의 복음을 힘 있게 풀었다. 이제 본서 〈로마서II-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에서 로마서 5-8장을 강해하며 구원받은 이에게 꼭 있어야 할 “구원의 확신”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저자는 로마서 5장을 “신자에게 보장되는 궁극적 구원”이란 제목으로 설명한다. 믿음으로 믿음에 이른 성도에게 일어나는 일이 있다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순간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여 가지고 계셨던 화를 푸셔서 화평의 관계가 되었고, 우리는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함을 받았습니다. 이때 우리가 마지막 날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구원받고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확실하게 보장되었고 이 보장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73쪽).
저자는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성도는 절대 그리스도 밖으로 나갈 수 없기에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의 구원과 영생은 확고하게 보장된다고 말한다(102쪽).
로마서 6장은 “반율법주의”라는 주제로 다룬다.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라는(롬 5:20하) 바울의 말을 오해하여 바울이 반율법주의를 말한다는 유대인들의 비판에 대한 바울의 대응을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은혜를 더 많이 받기 위하여 죄를 더 많이 짓자는 것이 바울의 가르침이 아니라 크고 많은 죄를 용서받았으니, 이제는 몸을 가지고 영위하는 생활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죄의 세력을 소탕하는 작전을 철저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바울의 가르침입니다”(183쪽).
신자의 거룩한 삶은 영생의 조건이 아니라 영생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며(206쪽), 그리스도는 자신의 통치 밑에 들어온 부하를 확실하게 끝까지 책임져 주는 의리파이기에(210쪽), 의리파 예수님 안에서 성도의 구원은 확실하다.
로마서 7장은 “율법폐기론”이라는 제목으로 설명한다.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롬5:20)라는 바울의 말을 오해한 유대교인들이 바울이 “율법폐기론”을 말한다는 비아냥거림에 대응한 바울의 말을 저자는 이렇게 푼다. “사람을 사망으로 몰아넣은 주체는 죄의 세력이고 율법은 이 일에 도구로 사용된 것입니다. 원래 율법은 사람을 생명으로 인도하려는 목적으로 주어진 것인데, 죄의 세력이 사람을 사망으로 몰아넣는 도구로 율법을 악용한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죽어가는 환자를 치료하여 살려내는 목적으로 제작된 의료용 칼인 메스가 살인자의 손에 들어가 사람을 죽이는 흉기로 변신한 것과도 같습니다. 이때 우리는 메스를 악하다고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266쪽).
율법은 거룩하고 의롭고 선하며 신령하지만, 율법은 죄를 알게 하며, 탐심 형성의 도구로 악용되고, 죄를 드러낼 뿐이다. 죄를 억제하거나 제거하지 못하여 사람을 곤고하게 만들 뿐이고 곤고한 인생은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부르짖는다. 이 부르짖음을 저자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성화의 삶을 살아가는 도중에 잠시 죄의 세력에 세뇌당하여 죄를 범하고 난 후에 바로 자기의 죄를 깨닫고, 자기가 원래 의도했던 선을 행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깊이 느끼면서,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며 엎드리는 사람의 부르짖음”(302쪽)으로 설명한다. 겉사람이 죄의 세력에 무너져 곤고하여도, 마음으로 하나님의 법을 섬기는 성도의 구원은 절대 훼손되지 않는다.
로마서 8장 소제목은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이다. 죄의 세력에 무너지는 육신으로 인해 낙심하기도 하지만 바울은 예수님을 영접한 순간 의롭다 함을 받고 성령께서 영원히 내주하시는 것은 흔들리지 않음을 깨닫고 위대한 고백을 한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 8:1). 이에 대하여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의 백성이 죄를 범하면 구원이 취소되었다가 회개하면 다시 구원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죄를 범할 때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의 징계를 받지만, 형벌을 받는 것은 아니며 구원이 취소되지는 않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의 백성의 신분은 변함없이 유지됩니다”(309-310쪽).
하나님의 백성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하나님의 양자이며 상속자이다. 그에게는 현재의 고난과 비교할 수 없는 영광이 있다. 성령께서 그를 위하여 그 안에서 탄식하며 기도하시고, 성자께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그를 위하여 중보하며 기도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 창세 전부터 미리 아시고 미리 정하시고, 역사 속에서 부르시고 영화롭게 하시고, 마침내 영화롭게 하시니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할 존재는 아무것도 없다. 성도의 구원은 흔들릴 수 없다.
저자의 말이다. “성도가 신앙생활을 시작하면 많은 세력이 집요하게 성도의 구
원의 확신을 흔들기 위한 강력한 공격을 가해 옵니다. 바울은 이 공격에 대응하면서 성도의 구원의 확신의 근거가 되는 하나님의 사역의 핵심을 32절에서 제시합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이 본문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행하신 일들 가운데 가장 결정적이고 중요한 한 가지를 말하고, 그 일에 근거하여 미래에 해 주실 일을 말합니다”(495쪽).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성도가 구원을 확신할 수 있는 근거다. 그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믿음으로 믿음에” 이른 성도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라고 당당히 고백한다. 죄로 말미암은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이긴다.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 말씀하신다. 아는 것이 힘이다. 진리를 아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혼자 깨달을 수 있는 진리도 있겠지만 도움을 받아 더 잘 더 바르게 깨달을 수 있는 진리도 많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시고, 믿음의 선배가 우리를 돕는다. 도움을 잘 받으면 잘 도우며 살 수 있다. 진리를 전하는 이 책 〈로마서II -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는 진리를 깨닫는 데 유익하다. 진리를 나누는 데 힘 있다. 일독 이상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