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고전 오즈 시리즈, 초판본의 모습 그대로 정확하고도 아름답게 부활하다
프랭크 바움의 오즈 시리즈는 1900년 첫 책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가 출간된 이후 1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독자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은 판타지 고전이다. 이 시리즈는 본래 평생 어린이를 사랑하고 아껴 온 바움이 어린이를 위해 쓴 이야기임은 틀림없으나, 어린이를 위해 썼다는 점만 지나치게 강조돼 120년 동안 변치 않는 생명력을 이어 온 고전으로서의 의미는 퇴색되고 말았다. 어린이는 물론 고전의 가치를 아는 성인 독자들도 향유할 수 있도록 오즈 시리즈 원전의 품격을 살려 새롭게 선보인다.
축약, 발췌, 과장 없는 정확한 번역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오즈 시리즈는 대부분 어린이를 위한 도서로서, 어린이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축약해서 번역했거나 흥미로운 부분 중심으로 발췌해 번역한 것이 많다. 원전을 충실하게 번역한 책도 있으나, 이마저도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지나치게 의역을 많이 했거나, 어린이들에게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간결하게 번역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의 오즈 시리즈는 원저자의 의도를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초판본의 표현들을 가감 없이 충실하게 번역했다.
초판본을 그대로 살린 색지 디자인과 존 R. 닐의 흑백 삽화 124점 완전 수록
첫 책《오즈의 위대한 마법사》의 삽화가 윌리엄 W. 덴슬로와 결별한 L. 프랭크 바움은 2권 《경이로운 나라 오즈》부터 오즈 시리즈의 모든 삽화를 존 R. 닐에게 맡긴다. 닐은 점점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 세계를 구축해 “오즈의 삽화가”로 자리매김한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의 오즈 시리즈는 원전의 품격을 살려 삽화 디자인까지 고스란히 재현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존 R. 닐의 초판본 색지 디자인까지 되살렸다. 색지의 컬러 순서까지 초판본 그대로다. 1909년 초판에서만 색지가 사용되었고 이후에는 여느 책처럼 제작되어, 초판본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이번 책은 더욱 가치가 높다. 삽화는 모두 흑백으로 총 124점이다. 색지 바탕에 매우 세밀한 선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표지 안쪽 그림도 초판본의 것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 길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다줄까?
“버터필드로 가는 길을 알려 주겠니?” 털북숭이 아저씨가 도로시에게 길을 묻자, 도무지 길을 제대로 찾을 것 같지 않은 아저씨가 걱정된 도로시는 직접 길을 알려 주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갈래 길 앞에서 길을 하나, 둘 하고 셀 때마다 이상하게도 길이 점점 불어난다. 결국 길은 완전히 뒤엉켜 버리고 도로시는 집으로 돌아갈 길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용감한 도로시는 털북숭이 아저씨와 일곱 번째 길을 따라 새 모험에 나선다.